이혼하면 조기 사망률 47% ↑(연구)
이혼하면 일찍 죽을 확률이 약 50% 더 높아지며, 이는 흡연·운동 부족 등 나쁜 습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애리조나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영국에 살고 있는 50세 이상 남녀 5,786명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926명(약 16%)이 이혼 또는 별거 중이며 재혼하지 않았고 나머지는 결혼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10년에 걸쳐 이 참가자들의 생활 만족도·운동 수준·흡연 여부·폐 기능 등을 평가했다. 또 연구 기간 중 사망한 참가자들의 숫자를 파악했다.
그 결과, 이혼자들은 조기 사망할 확률이 4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혼한 사람들이 생활 만족도가 낮아 담배를 피우고 운동을 하지 않는 등 나쁜 습관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카일 부라사 애리조나대 교수는 “이혼을 하면 건강행동에 대한 중요한 사회적 통제력을 잃게 되기 때문에 나쁜 습관에 빠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부부 중 한 쪽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경우 비흡연자는 흡연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려고 애쓰지만, 이혼하면 그런 기회가 사라진다. 종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혼자들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라고 바가지를 긁는 배우자가 곁에 없기 때문에 일찍 죽는다.
부라사 교수는 이혼자들에게 대한 건강 개입, 배우자를 사별한 사람과 재혼한 사람들의 복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혼·별거한 사람들의 다이어트 여부·알코올 소비량 등을 평가하는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통계에 따르면 결혼한 사람 중 미국인의 약 50%, 영국인의 약 42%가 각각 이혼한다. 또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혼 후 일기를 쓰면 심장 건강과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력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내용은 ‘행동의학회보’(Annals of Behavioral Medicine)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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