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하자는 신호, 남자는 잘 못 알아챈다(연구)
커플 관계에서 성관계를 맺자고 서로 동시에 신호를 보내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오히려 한쪽은 성관계를 할 기분이 썩 내키지 않은데, 다른 한쪽이 성관계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파트너가 성관계를 시작하기 위해 신호를 보내는 것에 대해 여성들은 과민한 반면, 남성들은 무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즉 여성들은 실제보다 훨씬 더 자주, 남성들이 성관계를 맺기 위해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남성들은 실제보다 덜 여성들이 성관계를 맺기 위해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최근 ‘사회와 개인 관계’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다. 연구는 3개월~30년 동안 함께 산 이성애자 커플 120쌍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커플의 50%에 대해 각 커플이 얼마나 자주 성관계를 시작하려고 시도하는지, 성관계의 기회를 거절하는지 설문조사했다. 또 이런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전혀 없다’에서부터 월 11회 이상‘까지) 물었다.
연구팀은 첫 번째로, 키스나 파트너의 허벅지에 손을 올려놓는 등 성관계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행동 29가지를 알려주고, 이런 행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질문했다. 또 파트너에 대한 사랑과 성적 만족도에 대한 설문에 답변해주도록 요청했다.
연구 결과 커플들은 성관계에 들어가기 위해 파트너가 하는 행동을 어느 정도 알아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들은 파트너가 성관계를 맺고 싶다는 신호의 횟수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조사 대상 커플의 다른 50%를 대상으로 한 두 번째 연구에서는 여성들의 경우엔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성들이 성관계를 위한 파트너의 신호를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사이에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남녀 간 불균형은 파트너가 성관계를 원할 때 이를 정확히 알아차리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이론에 따르면 남성들의 경우, 장기적 관계에서 성적 신호를 놓치는 비용이 썩 높지 않다. 남성들은 그 신호를 놓쳐도 그런 기회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성관계를 위한 파트너의 선수를 과대평가하는 여성들의 경우, 성적 만족도가 높다. 여성들은 자신에게 매력이 있고, 파트너가 자신에 대해 성욕을 품고 있다고 느낀다.
연구팀은 남녀 간 차이를 빚는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커플의 성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긴밀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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