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비슷한 커플, 결혼생활 오래 유지한다(연구)

비슷한 소득을 올리는 커플은 결혼할 확률과 결혼 후 부부관계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모두 상대적으로 더 크다.(사진=shutterstock.com)


소득이 비슷한 커플들이 오랫동안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 확률이 훨씬 더 높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재정 상태가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이를 위해 미국 인구조사국이 매월 약 6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구 현황 조사’와 ‘전국 소득·프로그램 참여 조사’(1996~2013년) 등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슷한 소득을 올리는 커플들이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할 확률이 더 높다. 결혼할 확률과 결혼 후 부부관계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모두 상대적으로 더 크다.

 

연구팀은 이른바 ‘결혼 장벽’이론을 살펴봤다. 이는 커플들이 집 장만 등 결혼 생활과 관련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만큼 재정적으로 안정된 수준에 이르면 결혼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론이다. 연구팀은 실제 상황에 이 이론을 적용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또 “결혼은 특정 재산 수준에 이른 사람의 특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여유가 생길 때까지 결혼을 미루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패트릭 이시즈카 코넬대 박사후과정 연구원(코넬인구센터)은 “이론상으로는, 동거 생활보다 결혼 생활에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많은 커플들은 결혼 전에 중산층의 경제 수준에 도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안정된 직업과 일정한 수입, 자기 집과 승용차, 성대한 결혼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저축 등 목표를 혼전에 달성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기 집과 금융자산을 갖는 등 재산의 소유도 결혼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커플들이 일단 중산층의 경제 수준에 도달하면 추가 소득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결혼 전 동거하는 커플들은 그렇지 않은 커플들보다 돈에 대해 더 평등주의적인 견해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시즈카 박사는 “동거 커플들은, 미혼으로 있다가 곧장 결혼하는 사람들보다 남녀의 일과 가정 내 역할에 대한 전통적인 태도가 훨씬 덜하다는 점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동거를 경험 한 커플들이 그 때문에 더 평등주의적 견해를 갖는다는 증거는 없으나, 남성의 가장 역할과 관련한 규범 측면에서 동거가 결혼보다 덜 엄격한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 내용은 미국인구학회 학술지 ‘인구통계학’에 발표됐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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