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경의 평균 크기? 제대로 측정하려면…
음경의 길이·둘레 등 평균 크기와 관련된 수치에 울고 웃는 남성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 그런데 남성들이 스스로 보고하게 한 음경의 길이는 실제 측정한 음경의 길이보다 항상 더 짧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남성의 음경 크기를 재는 정확한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는 점도 알고 있는 게 좋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몇 년 뒤였다. 미국의 선구적인 성 과학자 알프레드 킨제이 박사는 신문의 1면 톱을 장식할 만큼 흥미로운 성 연구 결과를 사상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발기한 음경의 평균 길이는 6.21인치(약 15.8cm), 평상시 음경의 평균 길이는 4.85인치(약 12.3cm)였다. 그 뒤 이 수치는 장장 70년 동안 줄곧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여기에는 큰 맹점이 있었다. 연구에 참가한 남성 3,500명은 모두 백인이었고, 모두 대학생 연령대였다. 따라서 일반 인구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직접 측정하지 않고, 대학생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나타난 음경 크기의 수치를 금과옥조처럼 여겼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20세기 내내 지속됐다.
대표성이 약간 낮긴 하지만, 콘돔 제조업체 듀렉스의 1990년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발기된 음경의 평균 길이는 6.4인치(약 16.3 cm), 평균 둘레는 5.2인치(약 13.2 cm)였다.
2001년 듀렉스의 경쟁업체인 ‘라이프스타일’(Lifestyles)은 간호사 2명에게 지원자 301명의 발기된 음경 크기를 재게 했다. 이는 큰 진전이었으나, 이 역시 대상자들이 모두 대학생들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모든 인종 배경과 연령을 대표하는 표본이 아니었다. 특히 이 자료는 임상시험 환경이 아니라, 봄 방학 때 멕시코 칸쿤의 한 나이트클럽 뒤에 친 텐트에서 모은 것이었다. 자원자들의 약 25%는 충분히 발기된 상태가 아니었고, 발기가 된 사람들의 경우에도 데킬라와 코로나-라이트 맥주의 악영향으로 최대치를 측정할 수 없었다. 결국 발기된 음경의 평균 길이는 5.87인치(약 14.9cm), 평균 둘레는 4.97인치(약 12.6cm)로 집계되는 데 그쳤다.
2013년 킨제이연구소의 데비 허베니크(Debby Herbenick) 박사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딱 맞는 콘돔을 착용할 수 있게 음경 크기를 정확히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발기된 음경의 평균 길이는 5.7인치(약 14.4cm), 평균 둘레는 4.81인치(약 12.2cm)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경을 측정하기 전에 오럴섹스로 흥분한 남성들의 음경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허베니크 박사는 “오럴섹스를 하는 남성들이 더 크게 발기하는지, 발기된 음경이 큰 남성들이 오럴섹스를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2014년,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데이비드 비얼 박사 연구팀은 임상시험 환경에서 비뇨기과 의사들이 남성 1만 5,521명의 음경을 측정한 수치를 분석했다. 의사들은 모두 ‘음경의 표준 측정법’을 적용해 음경의 길이와 둘레를 쟀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발기된 음경의 평균 길이는 5.16인치(약 13.1cm), 평균 둘레는 4.59인치(약 11.7cm)였다.
음경의 표준 측정법에 따르면 우선 투명한 플라스틱 자를 음경의 등 표면(윗쪽)에 갖다 댄다. 그 다음, 자의 바닥을 두덩뼈(치골), 즉 치골부와 음경이 만나는 부위 쪽으로 누른다. 음경을 포경수술했건 안했건 음경의 포피는 무시한다. 그리고 음경의 귀두부(머리) 끝부분에서 자의 수치를 읽는다.
이 발기된 음경 길이는 ‘자를 눌러 치골까지 바짝 댄 상태의 발기된 음경 길이’(Bone Pressed Erect Length, BPEL)라고 부른다. 또 발기된 음경 둘레는 ‘자를 눌러 치골까지 바짝 댄 상태의 발기된 음경 둘레’(Bone Pressed Flaccid Length, BPFL)라고 일컫는다. 이렇게 측정해야 지방으로 이뤄진 둔덕인 치구(pubic fat pad) 때문에 실제의 음경 길이가 축소된 상태로 측정되지 않는다. 음경이 치구에 묻히면 실제보다 훨씬 더 작게 기록된다. 또 음경의 둘레는 가장 폭이 넓은 부위를 측정한다. 단 귀두부가 가장 굵을 땐 이를 무시한다.
이렇게 측정한 음경의 길이나 둘레가 평균보다 짧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평소의 음경 길이보다는 ‘긴 삽입성교 시간’과 ‘우수한 발기 기능’이 성관계에서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남성들은 명심해야 한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흥분제 후불
물건먼저 받고 입금
https://viamiles.com
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