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중 스마트폰 이용, 인간관계 망친다(연구)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을 ‘퓨빙’(Phubbing)이라고 한다. '전화'(Phone)와 ‘무시하기’(Snubbing)의 합성어다. 그런데 이 퓨빙이 인간의 기본적인 소속 욕구를 해쳐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켄트대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1대 1 사회적 상황에서 퓨빙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 연구했다. 연구팀은 18~36세 남녀 153명(남성 19명, 여성 134명)에게 두 사람이 대화하는 동영상을 보고, 자신들이 그 중 한 명이라고 상상하라고 요청했다. 동영상에는 전혀 퓨빙하지 않는 내용, 부분적으로 퓨빙하는 내용, 아주 많이 퓨빙하는 내용 등 3가지 중 하나가 포함돼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퓨빙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참가자들은 기본적인 욕구에 더 많은 위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사소통의 질과 관계의 만족도가 뚝 떨어진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퓨빙은 특히 소속 욕구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욕구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카렌 더글러스 켄트대 교수(심리학)는 “퓨빙은 사회적 배제의 특수한 형태로, 기본적인 인간 욕구 즉 소속감·자존감·생존의 의미·통제력 등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퓨빙은 휴대폰만 있으면 대화 상대를 무시한 가운데 언제·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다른 사회적 배제와 많이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에서도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할수록 연인간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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