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핸드폰 엿보다 들켰어도, 관계 더 강해질 수 있다(연구)

신뢰를 잃었는데도 불구하고 인내할 수 있었던 커플들은 더 강한 지지기반과 우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핸드폰 문자메시지는 사생활 영역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인들은 서로의 핸드폰을 궁금해하고, 또 그중 일부는 궁금증을 못 참고 몰래 엿보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런 행동이 들켰을 때 관계는 어떻게 될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인 관계가 깨지기도 하지만 더 강해지기도 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과 리스본 대학 공동연구 결과다.

 

공동연구팀은 유럽과 북미 출신의 102명을 대상으로 남의 핸드폰을 엿보거나, 남이 나의 핸드폰을 엿본 경험에 대해 쓰도록 했다. 그 결과 참가자 중 46명은 연인관계 중 있었던 경험에 대해 기술했다. 이들 중 21쌍은 헤어졌고, 25쌍은 관계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신뢰를 잃었는데도 불구하고 인내할 수 있었던 커플들은 더 강한 지지기반과 우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상대방이 신뢰 빌미로 사생활을 더 자주 캐묻게 되더라도 이해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 연구의 주요 저자인 이반 베샤스트니크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이런 경우 피해자는 관계에 관해 불안해할 연인을 안심시키기 위해 핸드폰을 엿보는 행위를 용서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하고 “심지어 또 어떤 경우는 계속해서 핸드폰에 접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인관계가 끝난 사람들은 그들의 신뢰가 복구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고 느끼거나, 그 이전부터 암울한 관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의 핸드폰을 엿본 참가자들 대부분은 질투와 타인과의 관계를 통제하려는 욕구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다고 토로했다. 일부는 장난이었다고 주장했고, 금전적인 이득을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주로 연인이 샤워를 하거나 화장실에 간 사이 핸드폰을 들여다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핸드폰을 궁금해하는데 이런 행동의 원인과 결과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 연구가 통찰을 제공하고 후속 연구를 촉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미 컴퓨터협회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학회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백완종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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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밀레니얼 세대, 섹스 덜 한다(연구)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을 연애를 즐기는 세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 전 세대에 비해서 섹스를 덜 하는 듯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고 대학과 플로리다 아틀랜틱 대학, 와이드너 대학의 공동연구팀이 미국인들의 생활습관을 조사한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분석한 결과다. 20~24세의 밀레니얼 세대는 1960년대에 태어난 이들이 같은 연령대였을 때에 비해 섹스 파트너가 없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1965~1969년에 태어난 세대가 20~24세였을 때 18세 이후로 섹스 파트너가 전혀 없었던 이는 겨우 6%였던 데 비해 1990~1994년에 태어난 지금의 젊은이들은 그 비율이 15%나 됐다.특히 젊은층의 ‘비(非) 성생활’은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성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여성이 60년대의 2.3%에서 5.4%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쉽지 않지만 과거에 비해 젊은이들이 부모와 같은 집에서 살고 있으며 성병에 대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또 인터넷 등을 통해 포르노물이 많이 보급된 것이 실제의 성관계를 대체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과거에 비해 ‘삽입’까지 하는 섹스를 하기보다는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이성 간에 스킨십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진 면도 있다는 풀이다. 개인주의, 독립적인 성향이 심해진 것도 한 요인으로 제기된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라인 셔먼 교수는 여성들이 섹스에 더 소극적인 것에 대해 “여성들이 섹스에 대해 쓴 어휘들은 남성에 비해 더 부정적이었는데, 이는 성관계로 인한 불리한 영향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성행위 자료집(Archives of Sexual Behavior)’이라는 저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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