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최고의 섹스토이는?
미국의 여성지 ‘글래머’는 최근 ‘올해의 섹스토이 상’을 제정했다.
성 관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섹스 산업의 규모는 2020년까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성 건강에 대한 인식에 과감히 도전하기 위해 창업하는 여성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많다. 18~60세 여성의 약 44%는 섹스토이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글래머는 성관계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가장 좋은 바이브레이터, 액세서리, 최근의 성 관련 기술혁신 사례 등 8개 부문의 수상 대상을 선정, 집중 보도했다.
1. 가장 좋은 선물용 섹스토이(The Most Presentable-Looking Toys)
성관계 전문기자 소피 세인트 토마스는 섹스토이를 고를 때 3가지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첫째, 미국교통안전청(TSA) 관계자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돼야 한다. 이 기준에 맞는 것은 ‘새티스파이어 프로 펭귄’(Satisfyer Pro Penguin)이다. 가격은 69.99달러(약 7만 9,480원). 공항을 거칠 때는 건전지나 배터리를 빼놓아야 한다. 또 공항 관계자가 무엇이냐고 묻거든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히 말하는 게 좋다.
둘째, 성관계 중 겁을 먹게 해선 안 된다. 이 기준에 맞는 것은 ‘에바 바이 데임’(Eva by Dame)이다. 가격은 105달러(약 11만 9,190원). 귀엽고 작은 딱정벌레처럼 생겼다.
셋째, 작은 장식용 예술품처럼 보이면 좋다. 디자인이 아름다운 ‘소라야’(Soraya)가 이 기준에 맞는 섹스토이다. 스웨덴의 명품 섹스토이 브랜드 레로의 베스트셀러로, 매끄럽고 현대적인 외관을 갖추고 있어 거실 테이블에 두고 미술작품처럼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239달러(약 27만 1,340원).
2. 가장 우수한 ‘정기배송 서비스 박스’(subscription box)
성 교육자·저널리스트인 기리 이글은 “소비자의 특성을 분석해 옷·섹스토이 등 제품을 사서 보내주는 ‘정기 배송 서비스 박스’(일명 큐레이티드 박스)를 활용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분기별로 배송해주는 서비스인 ‘쿼털리 언바운드 박스’(Quartely Unbound Box, 3분기 비용 175달러)를 가장 우선적으로 추천했다. 이 서비스는 섹스토이 외에 보석류도 취급한다.
이밖에 ‘왓츠 인 유어 박스’(What's In Your Box, 월 비용 18달러)와 ‘누키 박스’(Nooky Box, 분기별 비용 79달러)도 추천됐다. 여성들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3. 오래된 최우수 섹스용품(The Best Oldies But Goodies)
새로운 섹스토이가 매월 시장에 엄청나게 많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매직완드(Magic Wand, 요술봉)·포켓 로켓(Pocket Rocket)·래빗 해빗(Rabbit Habit) 등 명품 섹스토이는 여전히 인기다.
매직완드는 1990년대에 등을 마사지하는 기기로 광고됐다. 이후 지금까지 섹스토이의 상징으로 통한다. 바이브라텍스(Vibratex) 제품의 경우 2015년 속도가 더 빨라져 가장 강력한 바이브레이터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클래식(가격 60달러)과 충전식(가격 125달러)이 있다. ‘바이브레이터의 캐딜락’(Cadillac of vibrators)’으로 부른다.
포켓 로켓(가격 21달러부터)은 질감 있는 머리 부위, 여행용으로 알맞은 크기,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모터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모델의 속도는 단 한 가지다. 하지만 많은 고객들은 이것만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래빗 해빗은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 나와 더 유명해졌다. 바이브라텍스 래빗 해빗(가격 94달러)은 외부 진동과 내부 회전, 소용돌이 움직임이 특징이다.
4. 남성용 최우수 섹스토이(The Best Toys For You, Him, Anyone)
성 교육자 케이트 슬로안은 남성용 섹스토이로 미스터리바이브 사의 크레산도(가격 179달러), 피코봉 사의 트렌스포머(가격 129달러), 스테인레스강으로 만든 엔조이 퓨어 완드(가격 110달러) 등 3가지를 추천했다.
5. 내가 갖고 싶었던 첫 섹스토이에 관한 조언(The First Time Sex Toy Advice I Wish I'd Gotten)
코미디언·작가·음악가인 레인 무어는 ‘아이코닉 불릿 바이 지미제인(Iconic Bullet by Jimmyjane, 값 16달러)이 초보자가 가볍게 시작하기에 적당한 섹스토이라고 말했다. 일직선형으로 매우 심플하게 생겼다. 일부 여성들은 삽입과 클리토리스 자극을 함께 해주길 원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클리토리스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도 썩 나쁘지는 않다.
6. 최우수 액세서리 신상품(The Best New Accessories)
바이브레이터 외의 침실 용품인 액세서리도 꽤 많다. 성 치료사·작가 겸 팟캐스트 ‘에밀리와 함께 섹스를’의 운영자인 에밀리 모스는 몇몇 애용품을 소개했다.
최고의 섬세한 액세서리로는 성관계를 대폭 개선해 주는 윤활유를 꼽았다. 아멜리아 윤활제 유리병 목걸이(값 60달러)는 휴대하기가 매우 간편하다. 파티에서는 화젯거리가 될 수도 있다.
또 실리콘 재질의 섹스토이에 친화적인 윤활제로는 네이처러브(Naturalove, 값 11달러)를 꼽을 수 있다.
세척기 유비 홈플레이 보관상자(Uvee Home Play storage box, 값 180달러)는 한 번에 섹스토이를 충전 및 위생 처리할 수 있는 액세서리다. 특수 자외선 빛을 사용한다.
7. 최우수 성욕증진 섹스용품 (The Best Sex Enchancer)
글래머의 성관계 기고가인 수잔 와이스는 3가지를 추천했다. 손으로 다루기 쉬운 모양, 앱 연결성, 바쁠 땐 쉽게 무시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갖고 있는 것들이다.
레로 사의 ‘릴리 2’(값 139달러)는 작고 매끈하게 생겼고, 손에 쥐기 쉽고, 원하는 곳 어디에나 딱 맞는다. 강력하지만 조용한 모터는 8가지 설정으로 진동한다. 최음 효과를 발휘하는 향기도 난다.
또 ‘조펜 에어리스’(Jopen Aries, 값 36.99달러)는 가슴 애무, 손가락 놀이 등 일상적인 성행위 동작을 모두 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다목적용 가제트라 할 수 있다. 침실의 귀여운 액세서리다.
‘위 바이브 싱크’(We-Vibe Sync, 값 199달러)는 절반은 질 안에 삽입되고 절반은 클리토리스를 덮는다. 이 제품은 구부릴 수 있고 버튼·리모콘 또는 위 커넥트(We-Connect)를 통해 음악을 동기화하는 등 사용자의 뜻대로 재미있는 일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8. 최우수 첨단기술(The Best of High-Tech) 활용 제품
텔레딜도닉스(teledildonics, 원격섹스) 등 성 관련 기술이 요즘처럼 빨리 발전한 적은 없었다.
스마트 바이브레이터인 ‘라이오니스’(Lioness, 값 229달러)는 성생활에 대한 웨어러블 기기, 즉 핏빗(Fitbit)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기기는 질의 움직임·체온·압력 등을 감지하는 센서를 갖고 있다. 성관계를 할 때마다 데이터를 앱에 기록하고, 흥분하기 시작해 질이 수축되는 오르가슴에 이르는 과정을 챠트로 그려준다.
또 ‘로벤스 텔레딜도닉스’는 남녀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원격 섹스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세트에는 노라(Nora)라는 토끼 진동기와 맥스(Max)라는 슬리브(sleeve)가 포함돼 있다. 세트 값은 170달러, 각각의 값은 89달러다. 이는 서로의 동작에 원격으로 반응해 움직인다. 초현실적인 사이버 섹스를 할 수 있게 비디오 채팅을 하는 앱과 함께 제공된다.
‘오마이바드 클럽 바이브 3.오’ 는 팬티 속에 들어있고 음악에 반응하는 바이브레이터다. 이를 착용할 경우 콘서트나 클럽에서 지루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클럽 바이브’(값 119달러)는 이를 장착하는 팬티와 한 세트를 이룬다.
‘클럽 모드’에서는 동반된 원격장치가 비트를 감지할 때마다 윙윙 소리가 난다. 집에서 클럽 바이브를 입고 각기 다른 음악 스트리밍 재생 목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할 수 있다. 정상적인 원격 바이브레이터처럼 작동하는 ‘무선 원격 제어 모드’도 있다.
성인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바디로닷컴 조한주 유통본부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제품의 성능, 디자인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고 분석하고 "시장이 커지면서 섹스토이의 진화 속도는 더욱 빨리질 것"이라 전망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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