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부 모양에 불만족하는 여성 늘고 있다
소음순 수술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성형수술인 것으로 국제 조사연구 결과 밝혀졌다. 영국에서는 약 9세의 어린 소녀들이 질과 외음부 수술을 받고 있을 정도다.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ISAPS)의 최근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음순의 크기를 줄이거나 모양을 바꾸는 소음순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성형수술이다. 2016년의 경우, 소음순 수술의 건수는 2015년보다 45%나 늘어났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형수술은 유방확대 수술이고, 이어 지방흡입술·눈꺼풀 수술·코 수술 등의 순이다. 하지만 소음순 수술이 극적인 연간 증가율을 보임에 따라, 성형 수술의 대세가 질 관련 수술로 바뀔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에 따르면 미국의 소음순 수술 건수도 2015년 9,185건에서 2016년 1만 2,666건으로 39%나 늘어났다.
학회 측은 그러나 16세 미만 소녀들의 소음순 수술 건수는 전체 건수의 약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소녀들 가운데 상당수가 외음부 모양을 바꾸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고 있고,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소녀들이 외음부 모양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지만 미용성형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그 이유는 분명치 않으나, 어쨌든 소음순 수술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정작 성교육에서는 외음부 사진이 없어 소녀들과 여성들이 건강하고 정상적인 외음부의 모습을 알지 못하는데, 포르노에는 외음부가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한 소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14세부터 소음순 수술을 고려했지만, 끝내 수술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소녀는 포르노에서 본 균형 잡힌 외음부를 가져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수술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일부 여성은 소음순이 속옷에 걸리거나 성관계 중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미용 목적으로 소음순 수술을 받는 여성들이 훨씬 더 많다.
청소년 산부인과 의사인 나오미 크라우치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진료실에 오는 소녀들은 ‘그게 싫어요. 없애고 싶어요’라며 신체의 은밀한 부위에 화를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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