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 감염자, 파트너 처방전도 받게 했더니…성병 감염률↓

美 '파트너 신속치료법' 큰 효과

미국에서 2000~2013년 클라미디아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파트너 신속치료법'이 클라미디아 감염 예방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hutterstock.com)


미국의 38개 주에서는 클라미디아·임질에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들은 자신의 처방전 외에, 함께 진료를 받지 않은 파트너의 처방전까지 받아 병원 문을 나설 수 있다.

 

이른바 ‘파트너 신속치료법’(EPT, Expedited Partner Therapy)이라는 이 공중보건 조치가 미국의 성병 치료 및 예방에 상당히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팀이 2000~2013년 클라미디아 등 감염 사례를 분석한 연구 결과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클라미디아 감염 발생률은 EPT가 금지된 주에서는 연간 10만 명당 17.5건이었으나, EPT가 허용된 주에서는 연간 10만 명당 14.1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처럼 EPT가 성병 예방 효과를 거두고 있고,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미국산부인과학회 등 국가보건기구들이 EPT를 승인했는데도 개선의 여지가 아직도 많다”고 밝혔다.

 

많은 보험회사가 파트너의 의약품 비용을 보상해주지 않고 있고, 일부 의사들은 책임 문제를 들어 환자의 파트너에 대한 성병검사를 하지 않고 처방전을 발행해주는 것을 주저한다.

 

연구팀은 “미시간 주 등에서는 치료약 처방에 앞서, 환자 파트너의 알레르기 여부 체크 등 몇 단계를 거치며, 책임 문제는 법률의 보호를 받는다”고 밝혔다.

 

클라미디아와 임질은 가장 치료하기 쉬운 성병에 속한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여성은 골반 염증성 질환·자궁외임신· 난임증 등으로, 남성은 고름·배뇨 곤란·고환이 붓는 증상 등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

 

특히 이들 성병이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은 엄청나다. 이 비용에는 환자의 입원 및 치료 비용, 직장·학교의 생산성 상실 등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CDC의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성병 발병률을 10% 줄이면 연간 보건의료비를 160만 달러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청소년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부 주에 사는 미국인의 성병 감염률이 상당히 높아 공중보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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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만 보는 19금 공연

    요즘 여자들만 있는 입장 가능한 19금 뮤지컬 공연이 있다고 해서 화제죠. 무대에선 멋진 몸매의 젊은 남성들이 상의 탈의한 채로 바디 퍼포먼스를 보인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무엇이 문제길래 ‘성의 상품화다, 성차별이다’라며 남성들로부터 공연금지 요청이 쏟아지는 걸까요? 19세 이상 여성만 관람이 가능한 공연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직 여성들을 위한 쇼를 컨셉으로 진행되는 공연으로 여성 관람을 원칙으로 공연을 진행, 남성분들은 입장이 불가하죠. 지난 4월 28일까지 충무로 명보아트홀에서 공연했던 ‘와일드 와일드’, 성수동 서울숲 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더 맨 얼라이브 초이스’가 대표적인 여성 전용 19금 공연입니다. 이러한 공연의 장르는 뮤지컬로 ‘논버벌’, 대사가 일절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다 보니 흔히 우리가 뮤지컬에서 상상하는 배우가 노래하는 장면은 없습니다. 대신 잘생기고, 근육질의 몸매를 가진 젊은 남자 배우들이 출연, 무대에서 화끈한 바디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관객들이 음악과 조명 아래 무대에서 ‘몸으로 행위’를 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이죠. 일단 몸으로 연기하고, 몸이 주된 어필 요소이다 보니, 출연 배우들의 외모는 거의 아이돌이나 패션모델급, 체형은 날씬한 근육질의 피트니스 모델 수준입니다. 게다가 배우들의 움직임을 잘 보여주려면 몸에 딱 달라붙는 의상이나 상의 탈착은 당연히 필수! 몸의 노출로 몸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 주된 콘텐츠다 보니, 다소 선정적일 수 있는 화끈한 성적 어필 요소는 무대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환상적인 일탈을 꿈꾸는 여성들을 위한 ‘애프터 파티’를 컨셉으로 하는 ‘와일드 와일드’ 공연의 경우 배우들이 흰 티에 청바지 입고 춤추다가 입었던 티셔츠를 벗고 찢어서 관객들에게 던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수건으로 하체 중요 부분만 가린 샤워씬, 상의 탈의한 채로 봉에서 춤을 추는 씬에선 남성 몸의 노출이 너무 적나라하죠. 또한 19금 공연은 퍼포먼스의 일부로 배우들과 관객들의 터치와 스킨십을 허용하는데요. 여성 관객이 남자배우의 벗은 몸을 손으로 만지게 한다든지, 여성 관객을 남자배우 무릎 위에 앉히고 그네를 타게 하는 등, 아주 화끈한 관객 서비스로 유명합니다. 관람객 매너로 배우들에게 지나친 터치는 자제 부탁드린다는 사전 공지가 있을 정도니, 말 다 했죠. 이러다 보니 일부 남성들이 19금 여성 전용 쇼뮤지컬 공연은 허가하면서 성 페스티벌은 불허하는 이유는 모르겠다며, 이것이 바로 성적으로 역차별, 성문화의 상품화 아닌가 하는 맹공을 퍼붓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해외에서도 강렬한 음악에 맞춰, 대사 없이 몸의 움직임만으로 예술을 행하는 바디 퍼포먼스 공연은 이미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뮤지컬을 비롯한 공연계 주된 관객층이 대부분 여성이다 보니, 여성 관객에게 어필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중 남성 배우의 벗은 몸을 춤과 음악에 맞춰 보는 재미를 선사하는 바디 퍼포먼스 뮤지컬이 등장하게 되었죠. 의외로 19금 여성 전용 공연을 본 여성 관객들의 평은 호평 일색입니다. 티켓예매 창에 올라온 공연 후기를 봐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는 공연’, ‘여자라면 꼭 한번은 봐야 하는 공연’,‘육아 중인 친구의 스트레스 해소용 공연으로 완벽’, ‘직장 스트레스 없애는 데 직빵’ 등 관객 대부분이 공연 내용에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공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여성 전용 19금 공연은 여성 관객들에게 성적 판타지를 제공함으로써 생일이나 브라이덜 샤워, 사교 모임에 잊지 못할 추억을 제공해 준다고 합니다. 이러한 공연이 인기를 끌다 보니 19금 여성 전용 공연장도 생기고, 공연 전에 포토 카드, 남성 배우가 착용했던 속옷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단 하룻밤의 공연을 통해서 여성들에게 환상적인 일탈을 가능하게 한다고 할까요? 그러고 보면 남성들 입장에서, 남자들을 위한 성문화의 하나인, 성 페스티벌을 불허하는 것은 억울한 심정이 드는 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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