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부부-기증자 연결 앱 美·英출시
정자·난자가 필요한 난임 부부와 기증자를 연결해 주는 앱이 미국과 영국에서 최근 출시됐다. ‘저스트 어 베이비’(Just A Baby)라는 이 앱은 세계 최대 데이트 앱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틴더’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정자 또는 난자 기증자가 마음에 들 경우, 오른쪽으로 스와이프(swipe, 문지르기 또는 밀어내기)를 하면 일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이처럼 감성적인 ‘정자·난자 기증 앱’ 의 등장은 미국의 경우 약 15%에 달하는 난임 부부(동성애 커플 제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난임이란 1년 이상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성관계를 맺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가족을 꾸리는 여행의 시작 전에 정자·난자 기증자를 찾도록 해주는 ‘저스트 어 베이비’ 앱은 틴더에서 영감을 얻어 출범했다.
호주의 공동 창업자인 폴 라이언 과 제라드 에드워즈는 “결혼에는 법적·의학적 제약이 뒤따르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하지만 이 앱 이용자들은 비공개 메시징 시스템으로 채팅을 하면서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성 불임의 원인은 고환의 문제, 정자 수 부족, 정자 기능의 이상, 정자 배출 통로의 막힘 등이다. 미국립보건원에 의하면 불임의 50%는 원인을 알 수 없다. 남성의 임신 능력은 40세부터 점차 낮아지지만, 대부분의 경우 50세 이상에서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
여성 불임의 원인은 약 25%에 달하는 배란 장애와 자궁내막증, 자궁 또는 자궁경부의 문제 등이다. 남성 불임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여성들은 35세가 넘으면 난소의 질이 떨어지기 시작하며, 40세 이상의 경우 약 3분의 2가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다. 35세 이상의 여성은 IVF 등 치료로 임신할 가능성이 작아지고, 임신해 유산할 가능성도 더 커진다.
‘저스트 어 베이비’ 앱은 왜 기증자가 되려고 하는지, 왜 ‘공동 부모’가 되는 데 관심이 있는지를 사용자들이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앱의 운영진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혼해 정착하고 싶지는 않지만, 가족을 원하는 밀레니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험관아기 시술(IVF, 체외수정)을 통해 미혼모에게 태어난 아이들의 3분의 1 이상이 아버지가 없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미국임신협회(APA)에 의하면 IVF는 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 주기 치료에 드는 비용이 1만 2,000~1만 7,000 달러에 이른다. 또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IVF로 태어난 아이들은 조기암 발병 위험성이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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