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할 때 팝·R&B 들으면 성 만족도↑(연구)
팝·R&B 등 음악은 섹스할 때 들으면 성 만족도를 높여주지만, 헤비메탈·랩 등 음악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맞춤형 음악을 제공하는 글로벌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디저’(deezer.com)의 ‘음악이 침실에 미치는 영향’ 조사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매체 아이오엘(iol.co.za)이 최근 보도했다.
디저의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음악은 성관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사람들은 음악을 이용해 ‘침실 황홀경’(bedroom flow)을 모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저와 섹스·바디랭귀지·성관계 전문가인 트래이시 콕스가 공동 진행한 이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55%는 성관계 때 음악을 들으면 성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답변했다.
19%는 음악이 성욕을 자극했다고, 17%는 음악이 어색함을 줄여줬다고, 16%는 음악이 성관계를 원활하게 해줬다고 각각 답변했다. 특히 남성의 18%는 음악 덕분에 성관계를 더 오래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동의하는 여성은 9%에 그쳤다. 조사연구 대상자의 47%는 음악의 성 만족도 향상 능력의 핵심요소로 리듬을 꼽았으며, 이어 아티스트의 목소리 (43%)와 트랙의 멜로디 (37%) 등을 차례로 꼽았다.
디저는 이 결과를 토대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음악 팬이 사이트의 자체 기능인 ‘디저 플로우’(deezer flow)를 이용해 침실에서 음악을 실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디저 플로우는 완벽한 개인 맞춤형 사운드트랙을 만들 수 있도록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와 새로운 추천기능을 연결하는 독창적인 알고리즘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국제적인 성관계 전문가 트래이시 콕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음 악기로 연주할 때 비트에 더 많이 반응한다는 사실을 신경과학자들은 발견했다”며 “생리학적으로 인체는 깊은 저음을 좋아하는데, 저음이 시끄러워지면 진동을 일으켜 매우 자극적이 된다”고 밝혔다.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사람들은 최음제로 음악(21%)을 가장 많이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포도주 마시기(13%), 독한 술 마시기(9%), 초콜릿 먹기(4%) 등 전통적인 습관을 뛰어넘어 음악이 21세기의 새로운 최음제로 떠오르고 있다.
분위기 조성에 사용된 주요 트랙은 미국 소울가수 마빈 게이(1939~1984)의 ‘렛츠 겟 잇 온’(Let's Get It On), 리아나의 섹시한 히트곡 ’스킨‘(Skin), 릴 웨인의 트랙 ’롤리팝‘(Lollipop)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리밍 측면에서 본 인기순위는 1위 마빈 게이(13%), 2위 마이클 부블레(10%), 3위 라이오넬 리치(9%), 4위 루더 밴드로스(7%), 5위 프랭크 시나트라(6%), 6위 존 레전드(6%), 7위 리아나(5%), 8위 니나 시몬(5%), 9위 스티비 원더(5%), 10위 게리 발로우(5%) 등이다.
또 성관계를 맺기에 가장 좋은 때는 토요일 밤 (15%) 오후 10시부터 자정 사이(25%)인 것으로 분석됐다. ‘렛츠 겟 잇 온’ 스트림은 토요일에 무려 96%가 주초보다 늘었고 ‘스킨’ 스트리밍은 토요일 밤에 월요일·화요일보다 23% 늘었다. 트래이시 콕스는 “음악은 강력한 최음제이기 때문에 많은 영국인들이 이를 통해 성 만족도를 높인다는 것은 썩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을 들으면 두뇌가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으로 넘치게 되며, 성관계를 맺을 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좋은 음악은 성 만족도를 높여주지만, 나쁜 음악은 역효과를 낸다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사람들은 성관계 때 헤비메탈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기 있는 음악 장르는 팝(12%)·R&B(12%) 등이며, 인기 없는 음악 장르는 헤비메탈(40%)·랩(35%) 등이다. 마빈 게이의 스트리밍은 매주 토요일 밤 평균 33%가 늘어나 ‘섹시 타임’의 왕좌를 굳혔다. 반면 비버의 음악은 성관계 때 가장 회피하고픈 음악(39%)으로 꼽혔다.
디저의 편집·콘텐츠 책임자 로만 타고는 “조사 대상자의 50% 이상이 음악은 성 만족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으며, 이는 음악과 섹스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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