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는 스마트폰 확인, 남녀관계 해친다(연구)

남녀관계에서 소통을 해치는 주범은 바로 스마트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hutterstock.com)


휴대폰에 중독돼 가족·친구·연인 등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는 ‘퓨빙’(Phubbing) 현상이 사랑을 해치는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퓨빙은 ‘폰’(phone)과 ‘무시’(snubbing)의 합성어다.

 

미국 베일러대학교 제임스 로버츠 교수(마케팅)는 영국 일간 ‘더 선’에 기고한 글에서 퓨빙이 남녀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휴대폰이 현대사회 의사소통의 핵심일 수 있으나, 퓨빙 현상 때문에 금전 문제, 만족도가 낮은 성생활, 아이 출산 등에 못지않게 사랑을 해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로버츠 교수는 “미국 여론연구센터(NORC)의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 사람들은 남녀관계에서 만족스럽지 못했으며, 그 주범이 바로 스마트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임스 로버츠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연인관계를 맺고 있는 성인 175명을 대상으로 ‘파트너 퓨빙 척도’ 9개 항목에 걸쳐 스마트폰이 남녀관계에 미치는 유해성을 조사했다. 퓨빙 현상의 정도, 즉 연인이 면전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때문에 상대방이 얼마나 자주 방해받는지를 측정하는 데 연구의 초점을 뒀다.

 

설문에는 ‘내 파트너는 함께 있을 때 스마트폰을 볼 수 있는 곳에 둔다’ 라거나 ‘내 파트너는 함께 외출할 때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라는 등의 항목이 포함돼 있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일반적인 미국인은 6분 30초마다 한 번씩, 매일 약 150회에 걸쳐 스마트폰을 체크하는 것으로 나타나 퓨빙이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다. 조사 대상자의 70%는 퓨빙 때문에 애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변했다.

 

퓨빙 현상을 많이 겪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덜 겪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에 비해 스마트폰을 둘러싼 갈등의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관련한 갈등이 더 높은 경우 성관계 만족도 수준이 낮아졌다.

 

로버츠 교수는 “퓨빙 현상은 도미노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며 “우리가 사랑에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할 경우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고, 우울증을 호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연인관계를 뒤흔드는 데 대해선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나는 ‘대체 가설’이다. 스마트폰에 소비되는 시간이 연인과의 더 뜻깊은 상호작용을 대체(또는 감소)함으로써 연인관계를 약화시킨다는 뜻이다. 또 하나는 ‘스마트폰 충돌 이론’이다. 스마트폰이 충돌의 원천으로 싸움을 초래하고, 싸움은 애인 및 성관계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뜻이다.

 

로버츠 교수는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더라도, 사실은 퓨빙 당할 때마다 화가 난다”며 “연인이 나 대신 스마트폰을 선택하면 내가 덜 중요하고, 관계가 불안하다고 느낀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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