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의 진화, "수술없이 성형 대체"

최근에는 성형수술까지 대체할 수 있는 반영구 필러가 나와 각광받고 있다. (사진=shutterstock.com)


직장인 A씨(31)는 최근 3년 만에 고교 동창회에 갔다가 몇몇 친구와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도록 입씨름을 벌였다.

  A씨는 청소년 때부터 주걱턱 때문에 고민해오다 지난해 말 서울의 한 병원에서 필러 시술을 받고 ‘상당한 변신’에 성공했다. 그러나 피부과 의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친구가 “필러로는 네 같이 심한 주걱턱을 고칠 수 없다”면서 “성형수술 받고 거짓말 한다”고 몰아붙였다. ‘꾸짖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몇몇 친구가 이에 동조하자 눈물이 핑 돌았다. A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시술 전후의 사진과 병원 홈페이지 등을 알려주면서 ‘끄덕 끄덕’ 반응을 이끌어냈지만, 아직도 자신이 거짓말쟁이로 몰린 것 같아 섭섭하다.

 

필러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시술비용이 내리면서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이지만, 의료인조차 필러에 대해 잘 못 아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필러는 한 가지 종류가 아니다. 성분에 따라 효능과 지속시간 등이 제각각이다. 시술의 종류와 필러 성분에 따라 피부 얕은 곳에서부터 깊숙한 곳에까지 주사 부위와 양도 다르다. 최근에는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필러까지 나왔다.

 

따라서 필러 시술을 받으려면 미리 최소한의 정보를 알아보고 2, 3곳의 병원에서 설명을 들은 뒤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서로 다른 성분의 필러를 같은 부위에 시술 받으면 이물반응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세대 ‘동물성 콜라겐’=필러는 얼굴에 주사해 볼륨이 부족한 부위를 채워주는 생체재료로, 일회용 의료기기에 해당된다. 코, 턱, 입, 이마 등 안면윤곽 교정뿐만 아니라 흉터와 주름을 치료하고, 피부 진피조직 안에 주사해 탄력을 더하는 이른바 ‘물광주사’로도 쓰인다.

 

주사형 필러는 동물성 콜라겐필러가 등장한 1980년대부터 자리매김했다. 소콜라겐을 쓴 ‘자이덤’, ‘자이플라스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 본격화됐고,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돼지콜라겐, 사람콜라겐 필러도 잇따라 나왔다. 콜라겐 필러는 지속시간이 매우 짧고, 알레르기 위험이 있어 시술 한 달 전 피부반응검사가 요구된다.

 

▲세계로 번져간 ‘HA 필러’=현재 세계적으로는 ‘히알루론산(HA) 필러’가 널리 쓰인다. 1996년 최초의 HA 필러인 레스틸렌 이후 수많은 수입 브랜드와 국산 브랜드가 출시돼 있다. 피부 성분인 HA는 자기 중량의 수백 배 되는 수분을 응착시켜 피부에 볼륨을 만든다. HA 필러는 몸속 성분과 같아 안전하고, 해독제가 있어 마음에 안 들면 녹여낼 수 있다.

 

그러나 HA 필러는 몸에 빨리 흡수돼 지속력이 약하다. 제품에 따라 6~18개월 정도인데, 입자의 내구성을 높이고 몸 안에서 시술 부위가 이동하지 않도록 안정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진피 가까이 주입하기 때문에 너무 욕심을 부리면 혈관압박으로 인한 피부괴사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다.

 

▲지속시간은 곧 ‘비용’=지속력이 약한 필러를 장기적으로 주사하면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지속시간을 늘린 필러 개발에 대한 수요는 이어져왔다. 래디어스 등 칼슘 성분 필러는 지속시간이 12~18개월로 HA 필러 평균보다 길지만, 염증이 생기면 제거하기 힘든 것이 단점이다.

 

콜라겐 생성 촉진제인 폴리락틱산(PLLA)을 사용한 필러도 지속시간이 최대 2년에 이르지만, 성분은 3개월 이내 생분해된다. 초기에 3~4주 간격으로 4회 반복 주사해야 할 만큼 볼륨효과가 약하다. 잘 뭉치고, 몽우리도 많이 만들어지는 편이다. 스컬트라가 대표 제품.

 

▲도전 ‘반영구 필러’=보통 반영구 필러라면 지속시간이 2년 넘는 제품을 가리킨다. 인공치아나 인공뼈를 만드는 물질인 폴리아크릴아미드젤(PAAG) 계열(아쿠아필링 등), 녹는 수술실 성분인 폴리카프로락톤(PCL) 계열(엘란쎄 등), 뼈 접합체 원료인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계열(아테필 등) 필러 등 다양하다.

 

PCL은 분자 길이에 따라 분해 속도를 조절하고, PMMA는 입자 주위로 콜라겐을 새로 만드는 원리로 모두 2년 정도 지속된다. 하지만 많이 쓰이는 PCL과 PMMA 필러는 각각 셀룰로오스와 소콜라겐이 주입량의 70~80%를 차지하다보니 볼륨효과가 금세 줄어들어 초기에 수차례 반복 주입해야 한다. PAAG는 체내 이동이 심한 게 치명적 약점이다. 생분해되지 않고, 모든 입자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어 염증 등 부작용에 평생 시달릴 위험이 있다.

 

▲성형수술을 대체하는 필러? = 최근에는 국내 의사가 개발한 ‘라이콜 필러’가 ‘반영구 필러의 끝판왕’으로 주목받고 있다. 라이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덱스트란 소재의 필러로 볼과 눈가 등 부드러운 부위에 주사하는 ‘순수 덱스트란’과 코, 이마 등에 쓰이는 ‘PMMA 병합 덱스트란’이 있다. 지속기간은 각각 5년 이상이며, 1~2회 보충하면 거의 평생 볼륨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

 

특히 PMMA 병합 덱스트란은 주걱턱, 사각턱 과 같이 이전에는 수술로만 고칠 수 있다고 여겨진 부위를 포함해 안면전체에 사용 가능해 ‘성형 필러’로도 불린다. 다만 피부 밑 깊숙이 많은 양을 주입하기 때문에, 의사의 경륜에 따라 효과에 다소 차이가 나는 것이 주의할 점.

 

조강선 웰빙클리닉 원장은 “필러 시술을 받는 환자는 원칙적으로 다른 성분의 필러제품을 동시에 같이 사용하면 안 되기 때문에 필러 시술을 받는 환자들은 시술받는 필러 성분을 정확히 알거나, 최소한 제품명이라도 알아야 한다”며 “이와 함께 필러 시술부위와 필러 시술명, 필러용량도 기억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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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성기에 관한 5가지 속설과 진실

    남성의 성기에 관한 속설은 넘쳐나지만 믿을만한 정보는 많지 않다. 온라인 미디어 ‘얼터넷’이 15일 남성 성기에 대한 속설과 진실을 보도했다. 1. 몽둥이처럼 단단하고 곧다? 남성의 성기는 구부러지는 기관이다. 프랑스의 연구자들이 속설을 배반하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일련의 MRI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정상위에서 남성 성기가 ‘부메랑’처럼 휘는 것이 발견된 것. 이는 질벽의 모양과 자궁의 위치에 따라, 남성기가 호응하여 자연스레 휘는 것이라고 한다. 체위에 따라 편차는 있어도, 남성 성기는 항상 곧지 않다 2. 크기가 크면 쾌락도 크다? 사이즈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성교과 쾌락’에서 케롤 퀸이 말하듯 “사이즈가 성교 중 쾌락의 문을 열쇠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오히려 ”애무가 훨씬 중요하며, 아무리 물건이 튼실해도 질 삽입으로 절정에 못 이르는 여성도 많다”는 게 퀸의 주장. 삽입에서 오르가즘을 느끼는 여성은 주로 g-spot을 통해 느끼는데, 이 부위는 질구에서 겨우 5~7cm 안쪽에 위치한다. 3. 발기불전은 노인의 전유물인가? 나이가 들면 성기능도 감퇴한다. 그러나 젊은 사람도 많은 수가 발기불전을 겪는다는 연구가 나왔다. 2013년 ‘섹스 메디슨’에 발표된 바에 의하면, 26%의 40대 이하 남성이 발기불전을 겪었으며 이들 중 반이 ‘심각한’ 증상을 겪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영양섭취, 정기적 운동, 금연, 절주를 통해 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스트레스와 불안도 큰 원인 중 하나이므로 감퇴한 성기능에 낙담하기보다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발이 크면 ‘그곳’도 크다? 런던 종합 대학에서 남성 100명의 성기와 구두 치수를 비교한 결과, 둘 사이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는 발표가 나왔다. 한 편, 다른 연구에선 검지가 약지에 비해 짧을수록 남성기가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남자의 크기를 짐작하려면 발 사이즈보단 손 모양을 유의하여 봐야 할 것이다. 5. 당신의 절정과 그녀의 절정은 다르다? 현대과학이 발전했다고 하나 상대가 어떤 느낌인지 느낄 수 있는 장치는 아직 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임신 후 첫 6주간, 태아의 성기는 같은 모양이란 사실을 상기해볼 수 있다. 클리토리스는 귀두에 상응하는 기관이며, g-spot은 전립선에 해당한다. 7000개에 이르는 신경말단의 배치양상은 남녀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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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궁경부암 백신, 1회 접종도 효과 있다(연구)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 다르다. 발병 원인의 99% 이상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은 대개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HPV 백신은 보통 3회 접종이 권장된다. 그런데 예방 접종을 한 번만 받아도 세 번 받은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위스콘신 대학교 등의 연구진은 평균 나이 22세의 여성 1,620명을 대상으로 HPV 백신 접종을 받은 적이 있는지, 받았다면 몇 번 받았는지, 현재 HPV에 감염되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HPV 백신의 효과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 접종을 받은 여성들에 비해 받지 않은 여성들은 HPV에 감염된 비율이 높았던 것. 그러나 접종 횟수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종을 한 번만 받은 여성과 두 번 받은 여성, 그리고 세 번 모두 받은 여성 사이에 중요한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던 것. HPV 중에 대부분의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16형, 18형을 예로 들자. 예방 접종을 받은 적이 없는 이들 중 HPV 16형 또는 18형에 감염된 비율은 12.5%. 한 번 접종을 받은 이들의 감염률은 2.4%. 차이가 뚜렷하다. 그런데 두 번 접종을 받은 이들의 감염률은 5.1%, 세 번 모두 접종을 받은 이들의 감염률은 3.1%였다. 통계적으로 차이가 미미했던 것이다. HPV 백신 접종을 받는 나이는 대개 10대에서 20대 초반. 그 또래 청소년이 주사를 맞고, 한 달 기다려 또 맞고, 여섯 달 후에 다시 맞는 과정을 완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쉬쉬 데쉬무흐 교수는 “우리 연구를 시작으로 백신 접종 절차가 단순해지길 기대한다”면서도 “충분한 근거가 쌓일 때까지는 3회 접종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Prevalence of Human Papillomavirus Infection by Number of Vaccine Doses Among US Women)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이 싣고, 건강 포털 코메디닷컴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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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파치노는 83세에 득남했다는데

    작년 배우 알 파치노가 83세 나이에 득남을 했다고 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배우 김용건 씨가 77세에 아기 아빠가 돼서 화제가 된 적이 있고요. 그렇다면 남성의 가임 연령은 도대체 몇 살까지 가능한 것일까요? 옛말에 ‘남자는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남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능력과 체력만 받쳐준다면 얼마든지 성생활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남자의 가임 능력 즉 수정이 가능한 나이는 대략 몇 살까지일까요? 이론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70세까지는 거뜬하게 가임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근 이러한 속설을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통 노년이라고 할 수 있는 칠십 대, 팔십 대 연령대에 아이 아빠가 된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할아버지 나이대에 임신을 가능하게 한 것을 정작 본인들도 당황해하고 부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알 파치노도 본인보다 까마득하게 나이가 어린, 무려 54세가 어린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다는 것을 듣고, 본인의 아이가 맞는지 DNA 검사를 요청했다고 하죠. 이렇게 고령 남성인데도 자녀를 갖는 경우가 가끔은 있습니다. 여성과 달리 남성의 가임 능력은 나이와 상관없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여성은 중년 이후에 폐경을 맞이하면 난자를 생성할 수 없지만, 남성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자를 만들어 냅니다. 따라서 정자 한 마리만 있어도 임신이 가능하다는 것! 즉 남성들의 경우 정자의 품질은 나이가 들수록 낮아지지만 수정능력의 한계는 없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고령 남성의 가임 확률은 낮은 게 분명한 사실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정자의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특히 작년 강남 차병원 남성의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자가 난자랑 수정하는 데 중요한 ‘직진 운동성’은 중년 남성이 28%에 불과해 젊은 남성 39%의 2/3 수준입니다. 오히려 알파치노 같은 사례보다는 주변에 만혼의 경우 난임으로 고통받는 중년 부부가 훨씬 많습니다. 사십 대 이상 커플의 난임의 원인을 들여다봐도 절반가량이 남성 몫입니다. 남편의 정자가 노화된 까닭이죠. 물론 예외의 경우도 존재합니다. 노년의 남성일지라도 기본적으로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성관계가 가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녀가 부부가 되는 나이대를 생각해 볼 때 배우자인 여성의 생식 능력이 제일 좋은 이십 대 연령대라면 뜻밖의 임신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다만 남녀가 결혼하는 나이 차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2~3세 정도로 또래에서 크게 많이 차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7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만나는 독특한 상황이 나타날 일은 아주 드문 일입니다. 알 파치노의 경우 체력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었고, 정력이 왕성해서 이십 대 연인과의 성관계로 가임이 가능했을 거라는 추측이 많습니다. 최근 결혼 연령이 올라가고 재혼하는 남성이 많아지면서 중년 이후 남성의 가임력은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늦둥이를 계획하고 있는 남성이라면, 가임을 시도하기 전에 먼저 비뇨기과에서 본인의 가임력을 검사해 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하는데요. 더욱이 남성이 노년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가임력을 과신하기 전에 먼저 노후에 자녀를 키울만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그래서 노년에 늦둥이 자녀를 갖게 된다는 건 곧 남성의 체력과 경제력의 반증, 나이에 상관없이 당당한 수컷으로 끄떡없이 살아있음을 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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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장남자, 일명 크로스드레서의 신세계

    보수적인 국내에서도 이제 색조 화장품을 평가하는 남성 뷰티 유튜버부터 유희와 퍼포먼스를 목적으로 짙은 화장에 드레스를 입고 종종 여성성을 과장하여 표현하는 드랙퀸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 여장 남자들을 종종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화장품, 의류 매장에서도 머리를 치렁치렁 기른 여장 남자를 흔히 볼 수 있고, 우연히 길 가다가도 여장을 한 남자들을 만나서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들은 누구고 도대체 왜 여자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있는 걸까요? 요즘 늘고 있다는 여장남자의 성 정체성에 대해 Q&A 형식으로 알아봅니다. Q. 취미로 이성의 복장을 하는 사람, 소위 ‘CD’를 아시나요? A. 취미로 이성의 복장을 하는 사람을 전문용어로 ‘크로스드레서’라고 합니다. 이성의 복장, 즉 생물학적 성이 남성인 사람이 여성의 복장을, 생물학적 성이 여성인 사람이 남성의 복장을 하는 행위를 총칭하는 용어죠. 보통 여장남자와 남장여자를 총칭하여, 크로스 드레서를 줄여, CD라고 부릅니다. 물론 일상생활 속에서 크로스 드레서들, 여장을 한 남자들이 활동하는 것은 여전히 드문 사례이긴 합니다. 그래서 온라인 공간에선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갈리는 분위기! Q. 남장 여자보다 여장남자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A. 일단 젠더리스룩의 유행과 여성들이 치마보다 바지를 입는 것이 일반적이 되면서 남장여자라는 표현은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패션디자이너, 드랙퀸 같은 직업처럼 남성들 중에도 의류나 메이크업을 다루는 직업이 많아지면서, 여성처럼 화장을 하고, 여자 옷을 입는 여장남자의 등장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사회 분위기도 생겼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선 그래서 아예 ‘오카마‘라는 여장남자 예능인 장르도 생겼을 만큼! 다만 크로스드레싱은 왜 그렇게 하는지 그 의도에 대해서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이성의 복장에 대한 취향이나 선호에 의한 경우에서부터, 성적 흥분을 느끼기 위한 목적이라든가, 드래그처럼 축제나 행사 등에서 유희의 일환으로 하는 경우, 강제로 이성의 복장을 하게 되는 것 모두 크로스드레싱에 포함될 수 있는 거죠. Q. 그렇다면, 크로스드레서의 성 정체성은 남자? 여자? 어디에 속하는 걸까요? A. 크로스드레서의 성 정체성을 굳이 얘기한다면 육체는 남성이나, 정신과 영혼은 종종 여성성에 가까운 경우라고 할까요. 대부분의 크로스드레싱을 하는 사람들은 "여성복/남성복을 입음으로써 자신의 남성성/여성성을 감추거나, 그 상태에서 여자/남자로 대우받는 취미가 있거나, 또는 그것을 통해 성적 흥분을 느낍니다. 그래서 일반인의 시각에서 보면, 가장 궁금한 점이 여장남자는 게이인가 아니면 변태인가 여부입니다. 물론 여장 남자를 한다고 해서 모두가 여자가 되고 싶으신 분들은 아닙니다. 크로스 드레서 중에도 동성애자나 그 외 성소수자들이 있긴 하지만, 반대로 철저한 이성애자임에도 여장이 취미거나 분장만 여캐로 할 뿐 철저한 이성애자인 경우들도 얼마든지 존재하니까요. 다만 크로스드레서라는 어원 자체가 여장에 대해서 취미를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취미를 통해서 본인의 모습을 또 다른 여자의 모습으로 투영을 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개중엔 클라인펠터 증후군 같은 유전자 이상 질환이어서 여장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고, 정신적으로 남자로서 억압된 자아가 여장을 함으로써 해방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Q. 여장남자가 모인다는 속칭 ‘시디바’는 뭐 하는 곳인가요? 보통 ‘트랜스젠더바’는 수술을 어느 정도 끝낸 트랜스젠더들이 근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반해 여장남자, 즉 크로스 드레서들이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술을 파는 단란주점을 ‘시디바’라고 부릅니다. 이곳에선 여장남자 체험을 해보고 싶은 남성들을 위해 가게 안에 여자 옷과 속옷과 스타킹, 하이힐도 대여 판매하는데, 풀 메이크업 서비스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체험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돈만 충분하다면 남성이 맨몸으로 들어가서 비교적 완벽하게 여성으로 변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곳! 물론 단순 여장 체험을 위해 방문하기도 하는 술집이지만, 개중에는 암암리에 원나잇 스탠드나 섹스 파트너를 만나러 가는 손님들도 존재하긴 합니다. 다만 이곳에서 크로스 드레서들을 몰래 촬영하고 온라인에 올리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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