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시안 자매 '이쁜이수술' 극찬 논란
미국 헐리우드 스타인 킴 카다시안 자매가 고주파 레이저로 시술하는 이쁜이수술(질 재생수술)을 극찬하고 있으나, 의료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않고 있다. 미국 인터넷 뉴스사이트 더데일리비스트(thebeast.com)는 “세상에는 변치 않는 게 있는데 죽음과 세금, 그리고 카다시안 자매의 질(버자이너)에 관한 형편없는 조언”이라며 그녀들이 찬양하고 있는 이쁜이수술의 정체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킴 카다시안(35)의 동생인 방송연예인 클로에 카다시안(32)은 여성들은 질 속에 비타민E 오일을 넣어야 한다고 권유했으며 이 사실은 언론에 대서특필했다. 그 뒤 가십·라이프스타일 전문 블로거들은 ‘터미바’(TermiVa)라는 기구를 쓰는 이쁜이수술을 저명인사인 카다시안 자매가 치켜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재생’해야 할 적절한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블로거들은 이번에도 카다시안 자매의 ‘질에 대한 조언’에 냉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킴 카다시안의 피부과 주치의 해럴드 랜서 박사는 헐리우드라이프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터미바 시술은 질에 발생하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치료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잡지 유어탱고(YourTango.com)는 “카다시안 자매의 새로운 ‘질 강박증’이 한 의사의 승인을 받았다”고 비꼬았다.
클로에 카다시안은 지난 3월 토크쇼 ‘클로에와 칵테일을’(현재는 폐지)에서 평판이 좋지 않은 한 성형외과 의사와의 대담에서 이 이쁜이수술을 처음 거론했다. 그녀는 “질을 조이게 하는 데는 이쁜이수술이 있다. 아이들이 있는 우리 자매들은 이 수술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출연한 성형외과 의사는 “그 이쁜이수술은 효과가 있다. 질 내부를 수축시키고 질을 재생해 준다. 일종의 질 주름제거 수술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터미나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피부과 용으로 승인받았을 뿐이다. 터미나는 피부과 의사가 질관으로 집어넣어 조직에 열을 가하며, 이론상으로는 콜라겐 생산을 자극하고 ‘외음질 이완’을 누그러뜨리는 지팡이 모양의 기구다. 시술을 제대로 받으려면 3천 달러(약 330만 원)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 효과가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고, 성적 만족을 위한 성형술로는 젊고 아이가 없는 여성들에게 권할 만한 게 아니다.
실제로 터미나의 목표고객은 클로에 카다시안에게서 조언을 받는 미용블로그의 독자층보다 상당히 더 나이가 많다. 또 터미나의 공식 웹사이트는 폐경기가 지난 여성과 특별한 난산 및 다산 경험이 있는 여성들을 주요 고객으로 겨냥하고 있다. 랜서 박사는 “내 환자의 약 50%는 미용 목적으로, 약 35%는 성적 경험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시술받으러 온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지난 2007년 이쁜이수술과 관련해 “정상적인 성기에 대해 솔직하고 폭넓게 토론하고, 외부 성기 모양이 여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을 재인식한다면 여성은 성기 모양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공식의견을 내놓았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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