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치료, 여성 성생활에 악영향
섹스 자체 보다 생식이 목표
불임 치료가 여성들의 성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타미 로웬 박사의 연구를 인용해 불임 치료를 받는 여성들은 섹스에 부담감을 느끼면서 성생활 만족도가 낮고 정서적 우울감도 크다고 보도했다.
타미 로웬 박사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내 대학병원과 민간병원에서 불임을 상담한 여성 3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20~45세 사이였으며, 40%이상이 결혼한 지 5년이 넘었고, 25%는 아이가 한 명도 없었다. 대부분이 약물과 주사, 인공 수정 등 불임치료를 받아본 여성이었다.
이들의 불임원인은 여성이 약 60%, 커플이 함께 문제가 된 것은 30%, 남성이 문제인 것은 7% 정도였다. 연구팀은 응답자들에게 섹스 중 즐거움과 파트너의 매력, 섹스 중 아기를 갖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 성적 문제를 7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들은 불임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할수록 성생활에 불만족했다. 불임 원인이 남자에게 있는 여성들은 문제를 느끼는 정도가 낮았다. 이런 문제는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더 심하게 나타났다.
로웬 박사는 “남녀 양쪽에게 불임의 원인이 있어도 여성들은 자신이 문제라고 느끼는 일이 많았다”면서 “이 때문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섹스 중에도 행위 자체를 즐기기 보다는 생식에 목표를 두면서 성생활에 불만족하고 흥미를 잃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임 부부 대부분이 불안과 우울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이런 심리적 상처가 삶의 질과 결혼 생활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내 불임 여성은 약 670만, 국내 불임 여성도 약 21만 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임신능력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님을 감안해, 불임이 아닌 ‘난임’이라고 바꾸어 부르고 있다.
김인숙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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