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와 생식기의 차이는?

보지는 생식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쾌락을 좆는데도 자주 애용된다.


성기는 생식기와 같은 말일까, 다른 말일까? 지난 칼럼에서 “보지는 여성의 성기이고, 여성 생식기는 이보다 큰 범주로 봐야 상식적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국어사전뿐 아니라 백과사전, 의학사전에서도 보지를 여성생식기로 규정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규정을 다시 보자.

 

보지 : [명사] ‘음부’를 비속하게 이르는 말.

음부 : [명사] <의학> 남녀의 바깥 생식 기관. 주로 여성의 것을 가리킨다.

생식기관 : [명사] 생물의 생식에 관여하는 기관. 동물에는 1차적인 기관으로 생식샘인 정소ㆍ난소가 있고, 2차적인 기관으로 전립샘ㆍ정관ㆍ자궁관ㆍ음경ㆍ자궁ㆍ질 따위가 있다. 식물에는 유성 생식에서 암술ㆍ수술ㆍ장정기(藏精器)ㆍ장란기(藏卵器)가 있으며 무성 생식에는 홀씨주머니가 있다. [비슷한 말] 생식기

 

이처럼 생식기와 성기를 동의어로 규정하고 있다.

 

성기 : [명사] 생식기관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두산백과사전에서는 이렇게 돼 있다.

 

생식기관 : 생물의 유성생식(有性生殖)을 하는 기관. 생식기, 성기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의학사전 가운데 대표 격인 지제근의학사전에서는 ‘성기’에 대한 별도의 설명 없이 ‘생식기’만 아래와 같이 풀이하고 있다.

 

생식기 : 생식에 관계된 모든 기관을 통칭하는 말. 여기에는 내부생식기와 외부생식기를 모두 포함한다. 내부 생식기란 몸의 내부에 존재하여 보이지는 않지만 생식에 관여하는 기관으로 여성에게서는 난소, 자궁 등이 그리고 남성에서는 전립샘, 정낭 등이 예라고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외부 생식기란 생식기 중에서 외부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국어사전과 백과사전이 아무리 생식기와 성기가 같다고 해서 진리인 것은 아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성기와 생식기는 다른 말이며 이는 철학적으로도 중요하다.

 

한자어의 뜻만 봐도 성기(性器)는 성관계에, 생식기(生殖器)는 번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방은 성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성기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외부 생식기관에는 포함된다. 분명 성기와 생식기는 동의어가 아니다.

 

영어로는 성기는 ‘sexual[genital] organs, genitals’이고, 생식기는 ‘reproductive organs’이어서 분명히 구분된다.

 

왜 이토록 열심히 사전 만든 학자들에게 딴죽을 거냐하면, 성기가 생식만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다. 생명과학대사전에서는 생식이 ‘생물 개체가 자기와 같은 종류의 새로운 생물 개체를 생산하는 현상’으로 풀이돼 있는데, 보지와 자지는 아기를 낳기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임신 걱정을 하며 ‘쾌락’을 추구할 때가 훨씬 많다. 상대 없이 혼자서 쾌락을 좇는 데에도 애용된다. 물론 그 쾌락이 진화론적으로는 생식이라는 뿌리에 맞닿아있지만, 구분할 것은 구분해야 옳다.

넒은 의미에서 생식기에 포함되지만, 사랑과 쾌락의 샘이기도 한 보지와 자지로 향해 떠난 여행, 이제 비행기에 탔다. 앞으로의 여행지는 다음과 같다. ❶~❹는 오늘까지, 공항까지의 여로였다.

 

❶보지, 자지는 비속어인가?

❷보지와 자지의 어원

❸보지가 가리키는 범위

❹성기와 생식기의 차이는?

 

⑤보지의 구조와 일생

⑥아랫입술, 음순

⑦불두덩과 공알, 보지의 변두리

⑧질어귀와 처녀막

⑨질과 G-Spot

⑩자궁과 난소

⑪보지의 액체

⑫건강한 보지

⑬자지는 무엇인가?

⑭정자의 일생

⑮해면체와 발기

⑯정액과 청수

⑰고환과 전립샘

⑱예술과 문학 속의 생식기

⑲법과 생식기

⑳인공 생식기와 생식기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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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출생
    1965년 9월 10일 경북 고령군

    현직
    ㈜바디로 대표, ㈜코리아메디케어 대표

    학력
    고려대 철학과 학사
    연세대 보건대학원 석사

    경력
    1992~2006 동아일보 기자
    2004~2005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 초빙연구원
    2009~현재 대한의료윤리학회 이사
    2010~현재 나누리의료재단 이사

    저서
    “황우석의 나라”(2006)
    “대한민국 베스트닥터”(2004)
    “뇌의학으로 본 한국사회”(2004)
    “인체의 신비”(2003) 등 10권

    수상
    대한민국 청년대상 신문기획보도 부문(2000)
    팬텍 과학기자상(2001)

    국내 첫 성 포털 속삭닷컴과 헬스2.0 포털 코메디닷컴을 이끌고 있다. 동아일보 의학 기자 때 약한 성기능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성 기사와 성 칼럼을 썼으며 중앙일보에도 1년 동안 성 칼럼 ‘이성주의 아담&이브’를 연재했다. 현재 아침마다 30여만 명에게 ‘건강편지’를 보내고 있다. “황우석의 나라” “뇌의학으로 본 한국사회” 등 10권의 책을 펴냈다.
댓글
  • 아주 좋은 지적이십니다. 제가 평소 생각하던 바를 그대로 옮겨주셨네요. 희귀질환 중에 PGAD(Persistent Genital Arousal Disorder) 라는 질환이 있는데 이 질환이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하는 질환인데 일부에서 '지속성생식기흥분장애' 또는 '지속성생식기각성장애' 라고 부르더군요. 하지만 저는 '지속성성기흥분장애' 라 부릅니다. 생식기보다는 성기가 훨씬 짧고 간편하며 용도에도 부합합니다. 앞으로는 PGAD가 지속성성기흥분장애 라는 용어로 공식적으로 불리워 지길 기대해 봅니다. 또 최근에 DSM- 5 에서 새롭게 분류된 성교통을 가리키는 용어인 'Genito-Pelvic Pain/Penetration Disorder(GPPPD)' 도 우리말로 해석하면 '성기-골반통/삽입질환' 으로 옮기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 5번부터 비행기 타는 모양이군요. ㅋㅋ
  • 다음 편 연재는 언제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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