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팅에도 순기능 있다(연구)

(사진=shutterstock.com)


섹스팅(성적으로 문란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나 사진을 휴대폰으로 주고 받는 것)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신체에 대한 수치심을 더 많이 드러내지만, 알몸이 되는 데 대해서는 더 편안한 느낌을 갖는다.

 

일본 리쓰메이칸(立命館)대의 최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홍콩대학생 3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항목은 휴대전화로 음란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섹스팅’ 행동을 비롯해 신체에 대한 관찰·수치심·신체의 통제에 대한 신념·알몸에 대한 편안함 등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섹스팅을 자주 하는 대학생들은 “당일, 내 모습을 여러 차례 생각한다”라든가 “가장 좋은 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데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는 등의 표현에 동의할 확률이 더 높다. 그러나 섹스팅을 자주 하는 대학생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신체를 노출하는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편안한 느낌을 갖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마리오 룡 리쓰메이칸대 부교수는 “섹스팅은 사람을 성적 쾌락의 도구로 여기는 성적 대상화와 성적 자유화의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섹스팅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신체에 대해 더 큰 수치심을 드러내는 한편, 자신들의 몸매를 더 자주 관찰한다는 것이다.

 

룡 부교수는 “그러나 동시에 섹스팅을 하는 사람들은 알몸이 되는 데 대해 더 편안한 느낌을 가지며, 종전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이는 성적 개방성·만족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섹스팅의 부정적 영향만 강조해선 안 되며, 섹스팅이 삶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한 시점을 기준으로 삼는 횡단연구 설계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만 알 수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또 섹스팅의 누드 사진이 의도하지 않은 계층, 즉 미성년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문제점과 포르노 이미지의 생산과 관련한 법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도 연구의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룡 부교수는 섹스팅이 성적 대상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젠더(성)와 성 정체성에 도움이 되는 디지털 기술의 각종 순기능을 늘리는 방향으로 추가 연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내용은 ‘성 연구’(Sex Research)저널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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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V는 결코 가벼운 병 아니다” 에이즈 인식 재정립 촉구

    최근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HIV/AIDS(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후천성면역결핍증)를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각이 오히려 예방 의식을 약화시키고 고위험 행동을 조장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8일 한국성과학연구협회에 따르면 비뇨의학과 전문의 임수현 원장은 최근 열린 월례강좌에서 ‘에이즈, 과연 만성질환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HIV 관련 최신 통계를 공개했다. 그는 HIV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잘못 형성되고 있다며 “정확한 정보 제공이야말로 국민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치료기술의 향상에도 불구하고 HIV가 여전히 높은 사망률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중증 감염질환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HIV 감염인은 약 4080만 명이며, 매년 130만 명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되고 있다. 같은 해 국내 신규 감염자는 975명으로 나타났고, 이 중 내국인의 99.8%가 성접촉을 통해 감염됐다. 특히 동성 간 성접촉이 63.7%를 차지해 특정 집단 내 감염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임 원장은 “에이즈가 단순 성병이 아니며 결코 가벼운 질환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만성질환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오히려 방심을 낳고 예방 행동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위험 행동으로부터 국민을 돌이키게 하려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로 생존 기간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정상 수명 회복’으로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HIV 감염인의 평균 사망 연령은 54.5세로 일반 인구 기대수명인 83.6세보다 29년 짧았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남성에서 5.6배, 여성에서 6.18배 높게 나타났다. 그는 국내에서 평균 7년에 달하는 진단 지연과 약 40% 수준의 미진단률, 평생 약물 복용 의존성, 치료 순응도 문제 등을 언급하며 “HIV를 단순히 만성질환으로 보는 인식은 임상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임 원장은 HIV가 단순한 바이러스 감염이 아니라 전신 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러스 수치가 낮아져도 체내에 남아 있는 ‘HIV 저장소’로 인해 면역계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며, 그로 인한 만성 염증이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는 “바이러스가 억제돼도 면역 활성화와 염증 반응은 계속된다”며 “이로 인해 심혈관질환, 뇌졸중, 당뇨, 신경인지장애, 간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에이즈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은 줄었더라도 합병증으로 인한 위험은 여전히 크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치료제 발달로 인한 ‘공포감 감소’가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원장은 “HIV를 가벼운 질환으로 인식하면서 콘돔 사용이 줄고 다수 파트너와의 관계가 늘고 있다”며 “질병의 위험성을 희석하는 것은 감염인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또 다른 감염자를 만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HIV는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며 ‘관리 가능하다’는 표현이 ‘안전하다’는 뜻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정보 전달과 예방 중심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위험 행동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국민을 위한 진정한 보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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