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

[김원회의 性인류학]


(출처 = 픽사베이)


 왜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고 했을까요?

 

처음 만났을 땐 잠시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그녀/그가 왜 이제는 억지로 떠올려야 생각을 하게 되나요? 뇌에서 나오는 그 많은 사랑 호르몬들에 항체가 생겨서 그런가요? 화학 때문인가요? 심리 때문인가요? 면역이 된 건가요?

 

해답은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건 사실이라는 겁니다. 한데 그 꺼지는 불꽃은 그냥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건가요? 이런 의문들이 계속된다는 것은 아직 정답이 없다는 뜻도 됩니다. 그래도 가장 그럴듯한 걸 하나 골라봅니다.


남자고 여자고 몸의 가장 강한 성감대는 뇌입니다. 가장 예민하다는 부위를 아무리 자극해도 뇌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만 손 하나 안 대도 뇌가 반응해 주면 얼마든지 황홀경을 느낄 수 있는 게 쉽게 그걸 설명합니다. 결국 뇌에 있는 성감대를 계속 자극해 주어야 한다는 얘긴데 그 방법이 뭘까요? 어차피 정답은 둘 사이에서 찾아야 하지만 그래도 객관적인 것 한두 가지 나열해 보겠습니다.

  

(출처 = 픽사베이)


우선 시야에서 멀어지지 말아야 합니다. 안 되면 영상 통화, 그것도 마땅치 않으면 텍스팅이라도 게을리하지 마십시오. 어렵게 생각할 일은 아닙니다. 가장 좋은 교류 방식이 눈 맞춤, 접촉, 접근, 언어라니까 이런 것들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지요.

 

교류도 교류 나름입니다. 우선 언어적 교류의 한 방책으로 그녀/그를 맘껏 칭찬하세요. 특히 여자에게는 외모와 관련된 부분을 그래야 합니다. 자신의 바디 이미지에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일수록 효과가 있습니다. 성실성 없이 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지만 어차피 당신도 그녀/그에게 매료되어 있는 상태가 아닙니까?

 

또 당신이 그녀/그를 늘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그가 알게 하세요. 사랑은 감동이라고도 합니다. 사람은 두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행동에 감동합니다. 예를 들면 ‘사랑하기 때문에 양보하기’ 같은 것이지요. 장미꽃 같은 선물도 사랑이 식기 전에 주어야 합니다. 아니면 돈으로 뭘 해보려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너무 점잖은 말만 하는 것도 상대를 지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적당한 유머, 약간의 선정적 표현도 할 줄 알면 더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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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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