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성감대
[김원회의 性인류학]
일차 성감대와 이차 성감대의 개념을 모르는 분은 없을 줄 안다. 내가 삼차라 해도 실제 성학에 이런 장르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양지하고 보시기 바란다.
아마 반사법(reflexology)은 많이 들어 보셨으리라 믿는다. 꼭 같지는 않지만 지압, 안마, 수지침, 이침 등과 이론적으로 맥을 같이 한다고 보면 이해가 쉬워지리라 믿는다. 1990년대 우리나라에 ‘발반사법’을 정착시킨 김수자 씨의 이론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성에도 성적 반사법(sexual reflexology)이라 하여 신체의 특성 부위를 자극하여 성적 흥분과 쾌감에 도움을 준다는 이론 또한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 이 분야는 주로 탄트라 성(tantric sex) 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되어 있고 내용도 복잡하여 그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널리 보급되지 못하였다.
최근 개인적인 친분도 있는 유명한 여 성학자가 보통 섹스와 절대 연관되지 않을 곳을 자극함으로써 욕망과 쾌락을 불러일으키는 곳이 있다며 여섯 곳을 추천한 것이 있어 간단히 소개한다.
1. 천골 부위 - 천골은 척추의 바로 중앙에 있는데, 엉덩이 바로 위, 등 아래쪽의 삼각형 모양의 부위로 여기가 바로 여성의 생식기로 연결되는 긴 신경 집합인 천골 신경이 위치한 곳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이 부위의 전기 자극으로 91%의 여성들이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한다. 절대 전기 자극은 하면 안 되며, 손바닥이나 손가락으로 마사지해보시도록. 마사지 오일을 사용하면 더 좋을 듯.
2. 엄지발가락 – 엄지발가락은 반사학에서 인기 있는 지점이다. 그들은 발가락과 생식기 사이에 신경학적 연관성이 있다고 말한다. 엄지발가락은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민감하며, 심지어 일부 여성들에게 오르가슴을 유발한다고 한다. 이 부위를 자극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발 마사지를 하는 동안 그녀의 발가락을 잡고 양옆을 손가락 사이로 굴릴 수 있다. 반사법에서 주장하는 발뒤꿈치 측면도 자극해 볼 수 있다고 본다.
3. 배꼽 – 태생 때 배꼽과 음핵은 같은 조직에서 발달했다고도 할 수 있다. 배꼽은 혀나 손가락 등으로 자극할 수 있는데 개인차가 많다고 본다. 여성에 따라서는 그보다 세 치 쯤 내려가 소위 단전을 자극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4. 코 – 코를 좌우로 비비는 "에스키모 키스"를 연상하게 하는데 사실 코에는 입 다음으로 많은 말초신경이 있으므로 가능도 한 얘기로 들린다. 가장 좋은 자극 방법은 코를 살짝 깨무는 것이라 하는데 주의해야 할 것이다.
5. 골반점 – 골반 중앙에 다리가 신체와 만나는 지점, 우리가 고간(股間) 또는 서혜(鼠蹊)라 부르는 곳이며, 순수 우리말은 ‘샅’이다. ‘샅샅이’와 ‘사타구니’가 여기서 나왔다. 이곳 또한 지압과 반사학에서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이 지점을 활성화하려면 엄지손가락으로 이 부위를 약 30초~1분 정도 세게 누르라고 권한다.
6. 발뒤꿈치 – 그림에서와 같이 발뒤꿈치 안쪽 바닥 옆 부분이다. 이곳을 생식기의 욕망을 일깨우는 압력점이라고 한다. 자극은 이전 포인트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