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슴의 표정

[김원회의 性인류학]

(출처=김원회 교수 페이스북)


영화나 TV는 말할 것도 없고 소위 음란 동영상에서 보는 성적 극치의 희열의 장면들은 거의 다 가식의 소산이다. 따라서 오르가슴의 참 모습은 그런 데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표정 아니 모습이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이면 가짜(faking)일 가능성이 높다. 웃음이 전염되듯 파트너의 진정한 희열도 바로 전달되므로 이때는 나도 비슷한 열정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아니면 아닌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런 표정이 가장 통증이 심할 때 일어나는 것과 거의 같으니 연구의 대상이다. 오르가슴 때 다량 분비되는 엔도르핀이 강한 진통 작용이 있어 양자의 관계의 가능성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많은 학자들이 희열 중추와 동통의 중추가 매우 가깝거나 중복되어서 그렇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좀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fMRI 영상을 통한 연구에서 보면 오르가슴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는 한두 군데가 아니기 때문이다.

 

(출처=픽사베이)


오르가슴 때 다량으로 분비되는 뇌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이다. 이 물질은 뇌의 전두부위에서 생성되어 거의 대부분 Accumbens 핵에 저장되어 있는데 일종의 호르몬이므로 혈관을 따라 전신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음 많이 나오는 것은 옥시토신이다. 물론 친밀감을 비롯한 정신적인 수용감의 증가가 이와 관련이 있다.

 

성행동도 일종의 투자와 보상 즉‘cost and reward’로 설명하는 학자들도 많은 데 이들에 의하면 오르가슴의 얼굴은 더 많은 보상을 원하는 즉, 좀 더 주기를 원하는 얼굴이라고 한다. 많은 연구가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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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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