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럴섹스

[김원회의 性인류학]


(출처 = 픽사베이)


남이 여에게 해주는 오럴섹스를 쿤닐링구스라고 한다. 성애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대부분의 성학자들마저 점잖아서인지(?) 잘 언급하지 않는 부분이다. 나 역시 쓰기 편한 부분만 간단히 써 본다.

 

쿤닐링구스는 여자가 성적 오르가슴을 얻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다. 또 자신이 자위의 형태로 도저히 해 볼 수 없는 방식이다. 그뿐만 아니라 남에게 노출시키기 가장 어려운 부분을 맡길 정도의 친밀감 등의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하므로 성표현의 백미라고도 할 수 있다. 그뿐인가. 이런저런 이유로 발기와 사정에 문제가 있는 남자들에게 이 방식은 거의 복음의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걸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남자 또는 여자들도 많다. 간단히 요령 10개만 소개한다.

 

1. 편한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우선 여자가 편해야 하고, 다음 남자 또한 마찬가지다.

2. 말로나 행동 아니면 눈치로라도 여자가 어떤 방식을 좋아하는지 알아낼 일이다. 부위는 물론 속도, 압력, 방향 같은 것들을 포함한다.

3. 즐기면서 해야 한다. 남자고 여자고 오럴섹스가 상대를 위해서 하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으며 자기도 좋아해야 한다.

4. 호흡 조절도 중요한데 대체로 들이마실 때는 입으로 하고 내쉴 때는 코로 하는 것이 좋다. 한동안 호흡을 멈추는 사람들도 있는데 매우 불편하며 건강에도 좋지 않다.

5. 턱은 벌리고 힘을 최대한 빼도록 한다. 같은 동작을 계속하게 되므로 지치기도 하고 지루하게 느끼기도 하는데 잠깐씩 쉬기도 하고 자극의 방식을 바꾸어 보기도 한다. 정말 지쳤을 때는 손가락과 교대하면서 대화를 유도해 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여자가 오르가슴이 임박한 듯하면 자극의 방식을 바꾸지 말고 계속 그대로 밀고 가는 것이 좋다.

6. 오럴 때도 윤활제가 도움이 될 때도 있다. 준비해 두었다가 필요하면 상대에게 알려주고 쓴다.

7. 한번 여자가 좋아하는 방식을 알았으면 매번 비슷하게 반복해도 좋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자기의 성적 환상을 그렇게 자주 바꾸지 않는다.

8.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생각보다 여자들은 오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오르가슴이 꼭 그만큼 빨리 오는 것은 아니다. 강박관념을 갖게 되면 더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9. 오럴과 동시에 손가락도 써 본다. 단 한 개 이상의 삽입은 여자를 불편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10. 오럴 때도 소통이 매우 중요한데 기실 대화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어떤 약속 코드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좋을 때는 손을 꽉 쥐거나 싫거나 아플 때는 어깨를 두드리라든지 하는 방식이다.

  

(출처 = 픽사베이)


이 밖에 혀의 운동에 관한 성애교육은 한둘이 아니지만 생략한다. 단 우리 몸 중에서 코끼리의 코처럼 어느 방향으로든 자유자재 쓸 수 있는 근육은 오로지 혀뿐이며, 혀 근육은 우리 몸에서 가장 강한 근육임을 부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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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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