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수트라

포옹과 정열(Embrace and Passion)

 

(사진=픽사베이)


카마수트라 중에서 사랑의 8가지 표현은 포옹, 키스, 손톱자국내기(nailmarks), 깨물기(lovebite), 신음소리 내기(lovecry), 함께 잠자기, 여성상위(role reversal) 그리고 오럴섹스(oral sex)이다.


그 중 우선 두 가지를 간단히 써 본다.

 

1. 포옹

4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접촉(touching), 꼭 끌어안기(piercing), 비비기(rubbing), 누르기(pressing) 등이 그것들이다. 둘이 서로 팔로 끌어안고 여자가 유방으로 남자의 몸을 비비며 손으로는 이곳저곳을 탐험하듯 만지면서 얼굴을 당겨 키스를 하는 포옹은 둘을 한데 섞어 비비는 것이라 하여 ‘깨소금과 쌀(sesame-and-rice)'라고 한다.

여자가 남자를 향해 무릎 위에 앉고 두 다리로 남자를 감고 사타구니(groin)로 눌러 통증이 올 정도로 되면 서로 엉킨 또는 풀 수 없는 포옹으로 보아 ‘물과 우유의 섞음(mixture of milk and water)’이라고 한다.

 

2. 키스

키스는 어디다 하는가? 아무 데나 다 할 수 있다. 즉, 눈꺼풀, 눈, 볼, 목, 가슴, 입술 그리고 입 속까지 어디라도 좋다. 당신이 젊은 여자라면 다음 세 가지 키스를 하라.

 

1) 명목상의 키스(nominal kiss)로 여자가 자기의 입술로 남자의 입술을 빠른 속도로 훑어가는 것.

2) 약동(躍動)의 키스(throbbing kiss) 여자가 부끄러움을 잠시 접어두고 남자의 손을 꼭 잡고 아주 조금 자기의 아랫입술을 조금씩 물어뜯게 하는 것.

3) 접촉의 키스(touching kiss)는 여자의 혀가 나와 남자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 외 몇 가지의 종류가 더 있는데 입술끼리 바로 만나면 직선적 키스(straight kiss), 머리를 약간씩 돌리고 하는 것은 만곡의 키스(bent kiss), 상대방의 머리를 쳐들고 하는 키스는 거상의 키스(lofted kiss), 정열적으로 세게 하는 키스는 압박의 키스(pressed kiss), 여자의 입술을 손가락으로(옆에서) 잡고 아주 세게 하는 키스는 강한 압박의 키스(greatly pressed kiss)라 한다.


<사족>

대체로 간지러운 감각을 잘 느끼는 부위들이 접촉의 목표가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 다름이 없는 듯 하다. 유방, 털이 나 있는 겨드랑이, 음부, 입 주위 등, 또 피부가 점막으로 이행하는 부분 즉 입술, 외음부, 항문, 그리고 피하지방이 적고 피부가 긴장되어 있는 손바닥, 발바닥, 무릎 그리고 귓바퀴, 외이도(外耳道), 코, 특히 비점막의 자극들이 성적 흥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성감대는 남녀 사이에 또는 나이에 따라서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대동소이하다. 다만 유방만은 달라 여성의 경우 강한 성감대이지만 남성에서는 겨우 20퍼센트 정도에서만 성감대 역할을 한다.

 

대체로 어느 성감대를 자극하느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 같은 성감대라도 어떻게 자극하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카마수트라가 나를 놀라게 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가볍게 손으로 만지는 것부터 손가락 하나로 꼭 누르는 것 등 역시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반응이 되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프게 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가학증(sadism)이나 피학대증(masochism) 같은 것을 정상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아프면서 성적 쾌감을 느끼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후각(嗅覺)이 성적 흥분을 유발하는 것은 동물의 교미기에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인데 사람도 향수 또는 머리카락에서 나는 냄새 등 체취, 특히 서양인의 경우 암내에 매력을 느끼는 일이 적지 않다. 


사진은 인도의 카주라호의 조각들 중 포옹과 키스 컷 몇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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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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