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담-섹스리스

[김원회의 性인류학]

(사진=픽사베이)

 

Q. 저는 나이 삼십에 아들 하나 있고 남편도 있는데 매우 불쌍한 여인입니다. 벌써 부부관계를 한지 3주가 흐르고 있어요. 돌 같은 남자 옆에서 엉뚱한 성적환상을 하면서 잠을 청하고 있어요. 저의 신랑이 처음부터 관계를 싫어하는 건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되었나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처녀 때 혼자 자위를 하면 오르가슴도 오고 기분이 좋았는데 신랑과의 잠자리는 좋은걸 전혀 못 느꼈어요.

 

정말 다른 사람이라도 만나서 관계도 갖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걸 알기에 더욱더 답답해요. 신랑은 발기도 잘되고 건강한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잠만 자요.


  




A. 터놓고 성에 관한 얘기를 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혼자 문제를 해결하시려니 어려움이 많으시리라는 것을 충분히 알겠습니다.

 

성적 불만족은 병이 아닙니다. 그리고 불치이거나 항상 그런 것도 또한 아닙니다. 행여 다른 남자라도 찾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자고 여자고 살다가 달리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모든 것을 버릴 각오까지 하면서 선을 넘는 것은 로맨스일수도 때로는 아름다운 사랑일 수도 있겠지만, 오로지 오르가슴을 얻기 위해서라면 얘기는 전혀 다릅니다. 사랑은 추억이라고도 하는데, 결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지 못할 뿐 아니라 때로는 심각한 후유증이나 심한 회한만 남겨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욕구는 생리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이 있는데 성욕은 생리적인 것으로 한번 충족되면 우선 사라지거나 많이 경감되게 마련입니다. 사회적인 욕구처럼 끝없이 추구하려 하는 것이 아니지요. 잘 알다시피 오르가슴 즉 성적 긴장의 해소로부터 오는 쾌감은 자위행위만으로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니 어쩌면 더 강한 오르가슴을 얻을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선은 원할 때 그리고 아무도 없을 때, 자기만의 멋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이를 하시기 바랍니다. 비디오도 틀어 놓고 보아도 좋고 바이브레이터를 써도 좋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자위행위를 무시하지 마십시오. 남편과 성관계 때보다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거기서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 곁들이는 환상 속에서는 무슨 짓을 해도 괜찮으므로 죄의식 같은 것을 느낄 필요도 없고 어쩌면 훨씬 자유롭게 나래를 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진보적인 성학자는 '부부가 한 침대에 누워 잘 때 거기에는 네 사람이 있는 것이다' 라고 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섹스는 뇌에서 느끼는 것이고 둘이 같이 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기실 각자가 자기의 것을 하는 것인데, 자신의 가치가 정상이라고 판단하는 일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으로 두고 보세요. 사이버 섹스가 더 발달하면 인간들은 지금과 다른 형태의 성을 구사할지도 모릅니다.

 

얘기가 좀 빗나갔는데 그렇다고 평생 그렇게 사시라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 어느 부부가 똑 같은 수준의 성적 욕구를 갖고 있겠습니까? 남자의 그것이 약할 때는 여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유혹을 하고 여자가 약할 때는 남자가 유혹을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하세요. 가능한 유혹의 방법들을 최대한 동원하세요. 유혹의 방법 중에는 '당신 요즈음 나를 멀리 하는 것 보니 다른 여자가 생긴 것이 틀림없다' 같은 말을 흘리는 간접적 방법도 있습니다. 또 남편이 약간 '이별의 공포'를 느끼게 하는 여성도 있습니다.

 

영국의 타이소라는 심리학자는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는 전략으로 여섯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첫째, 시시덕거리거나 새롱거리기, 둘째, 건드리고 만지기, 셋째, 남자의 육체나 성에 대해서 칭찬하기, 넷째, 그의 용모에 대한 긍정적 평가하기, 다섯째, 간질이기, 여섯째, 뽀로통 한척 또는 앙탈부리는 척하기가 그것인데 물론 모든 남녀사이에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므로 두 사람만의 방법을 터득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진=픽사베이)


또 성에서 남과 여는 아주 다른 동물과 같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을 책에서라도 좀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남녀성차에 관한 책들이 여러 종류 있습니다.

 

남자에게 자신을 매력 있게 보이게 인식하게 하는 가장 좋을 때가 같이 성행동을 할 때입니다. 다시 말하여 이때가 남자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을 때라는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굉장히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이십시오. 육체가 반응하는 모습도 보이고 소리도 내시기 바랍니다. 성에서 상대의 흥분한 모습을 보는 것처럼 즐거움을 주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미국의 통계지만 약 60퍼센트의 여성들이 오르가슴을 가장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또 서양 속담에 '오르가슴 전후 한 시간 사이의 모든 말이나 약속은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무효이다'라는 것도 있으므로 걱정 말고 무슨 말이라도 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남편을 칭찬하는 말이 좋습니다. 성 표현 때는 절대 딴청을 해서는 안 됩니다. 스마트 폰은 꼭 끄세요. 그리고 과장해서라도 만족했었음을 표시하세요. 남자의 목적은 권력 같은 겁니다.

 

(사진=픽사베이)


와인 같은 순한 술을 같이 약간씩 마시면서 남편을 유혹해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여기서 유혹이라는 말은 먼저 성 표현을 시작하라는 말입니다. 원래 알코올은 소량에서 성적 욕구를 증가시키게 마련입니다. 남자는 사정이 지연되기도 하지만 여자는 오르가슴을 앞당길 수 있다고도 합니다. 물론 대량에서는 모든 걸 마비시키기니까 주의하시고요. 절대 치사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것도 못하는 사람이 바보지요.

 

성행동의 주도권을 꼭 남자가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또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고 싶은 행동, 하고 싶은 소통들을 평소에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너무 서두르지는 마십시오. 어떤 원인으로 남자가 성을 기피하는지 몰라도 그가 정신적으로 그렇게 된 것을 원 상태로 돌리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늘 심리적으로 평안한 상태임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정 안 되면 상담을 의뢰할지언정 남편 앞에서 짜증을 내지는 마세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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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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