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표현의 접촉

[김원회의 性인류학]


(사진출처=픽사베이)

 

친밀감이나 사랑의 표시는 여러 가지 형태로 할 수 있으며 또 해야 한다. 그저 마음으로 사랑한다든지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든지 하는 식의 방식은 결코 올바른 애정 표현일 수 없다.

애정의 표현은 크게 언어적인 것과 비언어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고 그중 비언어적인 것은 크게 눈동자 맞추기, 접근하기 그리고 만지기 즉 접촉이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중 만지기를 다시 분류하면 그저 피부 맞대기, 가볍게 문지르기 및 압박하여 문지르기로 나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분류하는데 저항을 느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성은 어쩌면 우리 인류가 배워야할 그 많은 학문 중들에서도 가장 인간의 행복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학에서는 대부분의 성행동을 동기, 행위, 감각 등의 측면에서 이런 식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인간은 시각이나 청각과 같은 중추신경을 통한 자극으로도 흥분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접촉을 통하여 자극이 말초신경으로부터 뇌로 전달됨으로서 성적으로 쉽게 흥분된다. 우리가 신체 어느 부위를 자극함으로서 성적흥분이 잘 유발 될 때 그 부위를 성감대라고 하지만 사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신체 어느 부위라도 이 성감대에 해당될 수 있다. 그것은 우리의 뇌가 가장 예민하게 성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뇌가 그동안의 학습된 경험으로부터 얻어진 정보에 따라 반응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성감대가 뇌라고 얘기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는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성에 관한한 그동안의 대부분의 연구나 조사들이 남성 위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인지 여성의 성 반응 또한 마치 남자의 그것과 흡사하리라는 오해 속에 그나마 연구들이 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여성 자신들이 이에 의문을 갖고 있고 실제 해부학적으로 생리학적으로 여성은 남성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오르가슴은 그러나 남녀에 있어서 그 느낌이나 감각이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에서는 그 정체가 매우 뚜렷하고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오르가슴에 대한 확신이 있다. 사정의 순간, 극도의 쾌감을 느낌과 동시에 긴장감이 풀어지며 음경의 발기가 풀어지면서 발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본인이나 파트너가 이를 인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여자의 오르가슴은 실은 남성의 그것보다 훨씬 강하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 또는 의식의 변화에 있어서 큼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떤 미스터리처럼 인식되면서 아직도 그 정체가 제대로 들어나지 않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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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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