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보물’에 뼈가 없는 진짜 이유는?

포유류의 음경뼈들


음경골 또는 음경뼈(balculum, penis bone, penile bone, or os penis, os priapi). 위 사진에서 가장 큰 음경뼈는 바다코끼리의 것이다. 상아 같은 이를 달고 있는 물개 같은 동물의 음경뼈인데, 그 크기가 인간의 대퇴골(허벅지뼈)보다도 크다.

 

만일 인간에게도 음경뼈가 있다면 비뇨의학과 의사들의 일거리가 많이 줄어들었을지도 모른다. 가장 흔한 성기능장애인 발기부전이나 조루 때문에 병원을 찾으려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비뇨의학과 의사들이 음경뼈 접골을 하거나, 아니면 정형외과에서 음경뼈가 부러진 남성에게 깁스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류마티스 내과나 정형외과에서 음경뼈 관절의 염증을 치료하고 있을 지도….

 

사람과 코끼리, 캥거루 등 몇 안 되는 동물을 제외하고 모두 포유류에서 볼 수 있는 이게 왜 우리에겐 없을까, 아니 없어졌을까? 어떤 동물은 암컷의 음핵에도 뼈가 있어 음핵골 또는 음핵뼈(baubellum, clitoris bone, os clitoridis)라고 부른다.

 

과학자들은 음경뼈가 5,500만 년 전부터 포유류의 진화와 함께 했으며, 최초의 영장류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음경뼈는 어떤 동물에서는 더 커졌고, 어떤 동물에서는 더 작아졌다. 영장목 긴꼬리원숭잇과에 속하는 포유류 '짧은 꼬리 마카크' (stump-tailed macaque)는 무게가 10kg밖에 안 되는데도 음경뼈는 5cm나 된다. 몸집이 약간 더 큰 원숭이인 '칼라맹거베이'(collared mangabey) 음경 뼈의 5배 정도다.

 

그렇다면 사람에겐 어쩌다가 아깝게도(?) 이게 없어졌을까? 고릴라, 참팬지 같은 영장류들도 갖고 있는 이걸 인간은 어쩌다가 못 갖게 되었을까?

 

많은 연구들이 있었다. 사람은 자유자재로 성 체위를 구사하다보니 필요 없어졌다, 워낙 섹스를 좋아해서 그런 도움 없이도 생식을 잘 했다, 성교시간이 짧아 발기를 오래 지속할 필요가 없게 됐다 등 별의별 소리가 다 있다.

 

발기시간과 관련, 교미시간이 3분 이내인 동물에서 주로 이 뼈가 퇴화했는데 인간은 원래 2분 정도가 평균이었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이 시간을 많이 연장하기도 하지만, 자연은 그렇다는 거다.

 

일부 과학자들은 영장류의 호모 에렉투스 시대인 190만 년 전 우성생식 전략으로 일부일처제가 등장했을 때 인간의 음경뼈가 소멸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일처제의 성관계에서 수컷은 암컷과 삽입성교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쓸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암컷이 발정 난 다른 수컷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그렇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2016년 '음경뼈의 길이는 섹스의 시간과 비례하는데 인간의 음경뼈는 짝짓기 경쟁이 줄어들면서 불필요하게 돼 소멸한 것'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영국왕립협회(Royal Society) 회보》에 발표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가설일 뿐, 확실한 답은 아직 없다.

 

사람의 음경에는 뼈가 없는 대신 스펀지처럼 수분이 들어오면 딱딱해지는 해면체가 있다. 성관계를 할 때에는 적당히 길어야 자신의 정자를 난자에 주입하기 유리하지만, 직립보행으로 사냥을 하거나 도망갈 때 덜렁덜렁 달고 다니면 안 되기 때문에 ‘타협안’으로서 진화했다는 설이 있지만, 이 역시 하나의 가설일 뿐이다.

 

음경이 발기하는 것은 음경동맥이 열리고 음경정맥은 닫혀서 혈액이 해면체에 꽉 차는 것이다. 혈액이 1~3시간 머물면 발기력에서는 뭇 남성의 부러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4시간 이상 피가 빠져나가지 않고 머물면 고장 나기 시작하며, 10시간 이상 발기해 있으면 음경이 썩기 시작한다.

 

때로는 ‘뼈도 없는 이 물건’이 부러져서 뚝뚝 소리가 나고 아프다면서 병원을 찾는 남성도 있는데, 대부분 해면체를 둘러싸고 있는 백막이라는 두꺼운 막이 찢어진 것이다.

 

보통 때에도 해면체의 딱딱한 부분과 덜 딱딱한 부분이 겹쳐지면 소리가 나지만, 이때에는 통증이 없다. 발기 시 굽어지면서 아프다면 음경 백막에서 염증이 탓에 섬유화된 결절이 생기는 ‘페로니 병’ 때문일 가능성이 크며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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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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