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음경이 고릴라 것보다 큰 이유는?

[김원회의 性인류학] 성간선택으로 진화한 인류

[사진-픽사베이].


고릴라의 음경은 그 큰 몸에 비해 매우 작아 발기되었을 때의 길이가 고작 4㎝ 밖에 되지 않는다. 포유류의 음경은 대부분 몸의 크기에 비례하는데 왜 이렇게 작을까? 그러고 보면 사람의 경우는 필요 이상으로 너무 큰 편이다.

 

사람은 남자든 여자든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되면서부터 이성에게 선택받는 소위 성간선택(性間選擇)을 위한 진화를 계속하기를 수십만 년 해 왔다. 그러다 보니 힘으로 다른 수컷들을 제압해서 암컷을 차지하는 고릴라와는 다르게, 사람은 자신의 몸을 최대한 멋있게 보이도록 바꾸어 나갔고 음경의 크기도 또한 그래서 커졌을 것이다. 그러고도 자기의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일어서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물론 정도가 지나친 이론이다.

 

이런 진화는 여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더 현저하게 일어났다. 그래서 대부분의 포유류들은 아래를 보지 않는 한 암수를 구분하기 쉽지 않은데 비하여 사람은 남녀가 그렇게 다르게 되었다. 여자는 커다란 젓 가슴, 튀어나온 궁둥이, 부드러운 피부, 털이 거의 없는 몸, 높은 목소리, 앞쪽으로 이동한 성기, 애교의 웃음 모두가 이렇게 수십만 년을 진화해 온 결과의 소산이다. 따라서 그 몸은 물어볼 것도 없이 거의 완벽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만족치 못하고 성형을 해서라도 바꾸려 해서 걱정이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사회나 미디어가 그때그때 만들어 놓은 어쩌면 허구일는지 모른다. 우리나라 미혼여성의 평균 키와 몸무게는 162.5㎝, 53.3㎏이지만 모델들의 평균은 167㎝에 47㎏으로 큰 차이가 있으며, 미국의 예이기는 하지만 현재 모델의 체중이 여성 평균체중보다 23%나 낮은 말라깽이 수준인데 불과 25년 전만 해도 그 차이가 8% 밖에 되지 않았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성을 볼 때 잘 생기고 예쁜 사람에 매료되기보다 그 남자 또는 그녀가 갖고 있는 성적 매력을 보는 것이 훨씬 좋고 옳다. 이런 선택이 자신에게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게 된다. 또 그렇게 가치를 바꾸면 대부분의 이성들이 매력적으로 보이는데 놀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자신이나 사회가 미남이나 미인으로 생각하는 남자나 여자는 자신은 물론 그 사회가, 특히 요즈음의 경우 매스컴이 그렇게 나의 뇌에 규정지어 준 것에 다름 아니라고 보면 된다. 한국의 미인이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 가면 추녀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면, 누구도 ‘내겐 너무 매력적인 당신’이 될 수가 있다. 사랑을 하면 눈에 콩깍지가 씐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인간은 누구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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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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