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시각에서 본 성 중독증
성 중독증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자들에게서 일어나는 소견들과 비슷한 현상들이 일어난다. 즉 자신들의 삶에서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을 느껴서 자신의 고통스러운 감정들 즉 슬픔, 분노, 불안, 공포감 등을 마비시키고, 자신들의 삶 속에서 겪고 있는 압박감과 일상생활의 문제를 탈출하려고 하게 된다. 이들은 이러한 반복되는 행위를 중단하고 싶지만 실패하며, 다시는 안 하겠다고 선언하지만 그만두지를 못한다. 이들은
1) 성적인 충동에 대하여 통제력을 잃고
2) 성적인 행동으로 인하여 자신이 피해를 경험하고
3) 자신의 다른 삶의 영역에서도 통제력이나 자제력을 잃고
4) 시간이 지나면서 성적인 행동이 증가하고
5) 성관계가 끝나면 관계를 철회하려는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 정신과에서 발표한 논문을 보면 성 중독 환자의 뇌의 활동은 마약중독자의 것과 같았으며 성기능이 강할수록 그리고 나이가 젊을수록 그 활동이 높고 도파민 치도 높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얘기하여 성과 관련된 강박행동을 멈출 수 없는 상태로 보면 된다. 어떤 형태의 성 표현의 방식이든 마찬가지이다. 한 집에 거주하는 부부가 일 년에 10번 이내 또는 한 달이 지나도록 한 번도 삽입성교를 안 하는 경우를 섹스리스(sexless)라 하는데, 최근 그 빈도가 계속 증가하여 미국의 경우 15퍼센트,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일본은 최고 47.2퍼센트로 보고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 역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들 중 약 40퍼센트가 포르노 등 소위 ‘야동’에 몰입해 있고 자위 등으로 긴장을 해소하고 있다하므로 비록 성교를 안 한다 해도 이들은 훌륭한 성 중독자들이다.
성 중독자들은 이렇게 통제 불능의 수준으로 성 표현을 억제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한편 같은 욕구를 갖고 있지만 자신이 이를 억제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아니하며 사회에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음도 알아야 한다. 성도착증 중에는 소아기호증이라 하여 보통사람들과는 다르게 사춘기 이전의 여아를 보고 성욕이 일어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여자에게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대부분은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 않기 때문에 알 수가 없고 극히 일부만이 실제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과 비견할 수 있다.
성 중독을 성도착증과 같이 변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성도착증은 사회에서 용인되기 어려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성욕을 일으키거나 이를 해소하는 것이므로 의미가 같지 않다. 결국 성 중독증은 의학적인 입장에서 보면 분명한 질환이다. 우선 자신이 제어하기가 매우 어렵고, 뒤따라올 해악을 인지하면서도 서슴지 않으며, 끊었을 때 금단증상마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