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의 성 반응 차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성의 성 반응(sex response cycle)에 대하여는 오래전부터 많은 것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여성의 성 반응도 남성의 것에 준하여 기술되어 있는 게 많지만 그렇지 않다. 여성의 성은 결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이에 대한 부부의 오해가 성적 만족, 결혼 만족 나아가 삶의 만족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알아 두는 것은 중요하다.

 

남성의 페니스에 해당하는 여성의 성 기관은 질이 아니고 음핵(clitoris)이다. 음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의 약 10-40배의 크기의 매우 큰 기관이지만 대부분 뼈나 근육 뒤에 감추어져 있으며 이들을 합치면 G-spot의 개념이 되는데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어 이 얘기는 뒤로 미룬다.

 

발기된 클리토리스는 질보다 훨씬 자극에 예민하며, 귀두라고 불리는 작은 해면조직은 매우 성적으로 예민하며 약 8,000개의 말초 지각신경이 치밀하게 모여 있어 음경 귀두에 약 4,000 개가 있는 것과 비교가 되며 단위면적에서의 민감도는 약 200배가 되는 셈이므로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원만한 성관계가 이루어지기 어렵다(O'Connell et al).

 

또 남녀의 성 반응주기를 마스터스와 존슨 모델 및 헬렌 카플란의 이론에 따라 욕구기(desire phase), 흥분기(excitement phase), 고원기(plateau phase), 절정기(orgasm phase), 해소기(resolution phase )로 나누는데, 이는 남자를 위주로 한 것 뿐 여자들에게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하는 여성 학자들이 많다. 특히 로즈마리 바슨의 주장에 따르면 성 반응은 이렇게 직선적인 것이 아니며, 오히려 원을 그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비록 중립상태에서라도 과거에 성을 통해 얻어진 비 성적 보상, 정신적 친밀감이나 만족 또는 성을 영위하지 못 함으로서 생긴 부정적 요소들에 대한 보상 욕구 등에 따라 애정의 표현욕구, 육체적 즐거움의 교환 욕구, 심리적으로 친밀해지고 싶은 욕구, 파트너를 즐겁게 해주고 싶은 욕구, 자신의 웰빙 등을 얻으려는 동기부여가 된다.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약간의 망설임에서 단기적 이성(committment)으로 결정하기는 하지만, 일단 성에 응하기로 하였어도 육체적/정신적 및 성적 자극에 의한 주관적인 흥분이 일어나야 비로소 이에 반응하는 강한 성행동에 대한 욕구가 일어나게 된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남자에서처럼 욕구가 선행되어 흥분이 되는 여성은 10퍼센트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때 심리적 및 생물학적인 내적 과정도 관여함은 물론이다. 이런 강한 흥분과 욕구는 여성으로 하여금 오르가슴의 성취여부에 관계없이 성적 만족, 정신적 친밀감, 결속, 웰빙을 얻게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반응은 여성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때로는 선천적으로 성적 욕구가 강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남성과 같은 형태의 주기를 갖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Basson. 2004).

 

여성성기능장애도 순전히 과거부터 내려오는 욕구, 흥분, 오르가즘 등 성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잘못된 것이며 따라서 이런 잘못된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여성이 자신의 일차적인 성적욕구에 대한 인지의 중요성을 반영해야 된다. 여성에서는 우선 어떤 성적 자극에 의하여 흥분이 유도된 후에 비로소 강한 욕구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거나 그 하나가 다른 하나를 강화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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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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