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식 개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이라는 수단의 과장 중 어떤 형태로든 상대에게 해를 끼친다면 이는 죄이다. 그러나 성 자체는 자연이며 선이며 아름다우며 무릇 생명체 모두에서 먹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다. 있으시다면 조물주가 마련해 놓은 가장 중요한 본능 중의 하나이다. 나는 수컷들에게 테스토스테론을 반의 반 정도만 넣어주셨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았지만 다른 유감은 없다.

 

당신이 조금이라도 성과 관련된 일을 사회에서 한다면 잠시도 망각해서는 안 될 일이 한 둘이 아니다. 인간사 중에 성처럼 개인적이고 다양한 명제가 있을까? 비밀스럽고 부끄러워 대부분 내숭을 떨지만 때로는 내세우고 싶어지기도 하는 이상한 속성을 갖고 있다.

 

제발 ‘일벌백계’ 같은 소리는 안 했으면 한다. 우리나라가 전체주의 국가인가? 여론이 법 위에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누구나 자기가 저지른 만큼의 벌을 받을 권리가 있다. 요즈음 언론이나 정치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갑자기 봉건시대로 회귀한 느낌마저 든다.

 

사람마다 성에 대한 가치가 다른 것이야 탓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몰라서 그러는 사람들은 당분간 이해하기로 했다. 그러나 성에 대한 교육이나 상담, 치료 같은 것을 책임지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자신들의 성에 대한 잘못된 개인적 판단을 버려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유엔에서 마련한 성교육 지침서를 꼭 보시기를 권유한다. 자신의 가치가 옳다고 생각하기 전에 올바른 성지식에 근거하여 성에 대한 긍정적이고 진보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성전문가들이 ‘성인식개조과정’을 받으라고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를 통해 성에 대한 반응의 ‘문턱’을 높이시기를 권한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어떤 훈련과정은 총 55시간인데 여기서는 인간의 성에 관한 모든 분야를 비디오, 슬라이드, 영화, 또는 개인 연사나 여러 명의 발표자와 함께 학습을 한 후, 열띤 토론을 통해서 현존의 성 가치관과 태도를 완전히 지워버리고 긍정적, 중립적, 수용적인 가치관을 갖게 만든다고 한다.

 

이 교육에서는 먼저 성에 관한 과학적인 지식을 충분히 쌓게 한 후에 성과 관련된 의사소통의 기법을 배움으로서 자신의 성적인 생각과 느낌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대화토록 도와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성 가치관을 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 가르친다.

 

내가 만난 세계적 성학자들을 보면 대부분 개방 진보적이며, 관대하고 부모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음을 부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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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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