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 입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평생 많은 것들을 공부했지만 정작 우리 ‘삶의 만족’과 직결되는 학문인 ‘성학’은 아무데서도 배우지 못한 채 살아왔다. 게다가 유교적 가치 때문에 감정적 유대나 육체적 만족을 위한 성을 부도덕하게까지 생각했다. 몰라서 몸 고생도 맘고생도 많이 했을 수 있다.
 
자연계의 그 많은 동물들 중 결혼이라는 형태로 암수가 같이 사는 경우는 새와 인간뿐인데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인간의 아기들은 다른 동물과 달리 일 년을 키워야 겨우 걷는다. 직립에다가 머리가 커져 부득이 21개월을 9개월로 단축시키는 심한 조산을 하게 된 인간 엄마는 남자와 짝을 이뤄 그들의 보호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기 위하여 엄청나게 변한 게 지금의 여자들이다.
 
수컷들은 동물이나 인간이나 다 자신의 유전자를 많이 퍼뜨리고 싶은 본능이 있었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둘씩 살게 된다. 여자는 성적 요구만 응해주면 기꺼이 먹이, 특히 단백질을 구해다 주며 적으로부터의 보호와 안식처 마련 등 삶에 필요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니 배란기를 잊어버림은 물론 심지어는 임신 중에도 성이 가능하게 바뀐다. 대신 수많은 핑계들로 성의 최종 결정권은 끝까지 쥐고 남자들을 조종하게 된다.
 
남성이 여성보다 뛰어난 점은 육체적인 크기와 힘, 수학적 능력, 시각적 또는 공간에 대한 식별 능력, 큰 근육에 의한 운동 능력, 적극성 및 활동성이라 할 수 있으며, 여성이 뛰어난 점은 대화의 능력 및 기교, 질병에 대한 저항력, 감각의 예민성, 정교한 근육의 운동, 가사와 양육 능력, 사회성, 상대의 감정을 알 수 있는 감정이입 능력 등이라 할 수 있다. 부부 싸움할 때 여자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은 마치 남자가 힘이 세다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과 같다.
 
성은 그 표현 방법이 수백이 넘는다. 늙었다고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성은 때로는 서로 눈만 마주 보면서도 이루어질 수 있고, 환상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으며, 육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성취가 그 목적이 되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어떤 형태로든 성적 표현을 하면 여러 가지 몸에 좋은 생리적 변화들이 일어나는데 이는 중추신경계에 우리 몸에 이로운 뇌 전달물질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성행동이 암의 빈도도 낮추는데 이는 흥분과 오르가슴 때 많이 나오는 옥시토신과 엔도르핀의 면역증강 효과와 관계가 있다고 본다.
 
성에서의 일차적인 비결은 '친밀감'과 '접촉'이며, 성은 둘이 하는 것 같지만 각자가 자기의 것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것이 자기의 마음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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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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