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알쏭달쏭한 언어 때문에 피해를 입는 국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영어의 ‘gender sensitivity’를 번역한 듯한데, 단어 그대로라면 ‘성에 대하여 사회, 문화, 정치 등이 대하는 태도’ 쯤으로 이해된다. 나의 성에 대한 주관적 감정, 태도, 가치 등과는 다른 것이다.

직장의 상하관계에서의 애정표현이나 성표현을 무조건 백안시하는 것 또한 문제다. 사랑은 누구와의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며, 한 공간 안에서 같이 있을수록 더 이루어지기 쉽다. 사랑에는 신뢰, 존경, 희생 같은 이타적인 감정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결속, 정열, 쾌락, 야망, 질투와 같은 이기적이 속성 또한 같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거리에서 마주친 홈리스를 바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물론 위협이나 폭력 등이 개입되면 그건 폭행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반드시 객관적 기준이 있어야 한다. ‘직장을 잃을지도 모르니까’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해도 합의된 관계를 강간과 동가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 동가로 보지 않고서는 그렇게 여러 해의 실형을 언도할 수 없다. 명오가 열린 성인 여자라면 성에 관한 한 분명한 자기의 의사를 전달하여야 한다. 그건 의무이다. 잘못하면 상대는 이미 타협이 이루어진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혹의 단계나 성 표현의 과정은 노사타협과 비견되기도 한다.

상사는 고사하고 직계존속이 요구하더라도 당당히 거절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인은 미성년자와 구분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