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의 성

'아담의 창조'. 미켈란젤로.


대부분의 종교는 성을 터부시 했다. 특히 그리스도 교회에서는 여자는 고사하고 남자의 성욕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아니 ‘육체는 영혼의 적’이었다. 그 길고 어두웠던 중세기 유럽에서는 자위 한 번만 해도 몇 달씩 고행으로 보속하기도 했다. 중세란 서로마제국의 멸망으로부터 르네상스 직전의 약 1천 년을 뜻한다.
 
성학을 공부하면서 신비하기 그지없는 인간의 성 해부, 성 생리, 성 심리에서 나는 무엇을 느꼈을까? 이것은 누가 뭐래도 놀라운 하느님의 작품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이렇게까지 안 해도 생육과 번식에는 별 문제가 없을 터인데 왜 인간은 동물들과 그처럼 다른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몸의 신학(Theology of the Body)’ 관련 글을 남기신 것도 갈릴레오에게 유죄판결을 했던 과거 교회의 잘못을 사과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구약성경의 성에 대한 시각을 느끼면서 진실은 따로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톨릭 신자인지라 그 성경을 인용한다. 창세기 3장 16절이다.
 
‘나는 네가 임신하여 커다란 고통을 겪게 하리라. 너는 괴로움 속에서 자식들을 낳으리라. 그럼에도 너는 네 남편을 갈망하고, 그는 너의 주인이 되리라.’
 
여기서 여자가 남편에게 갈망하는 것이 꼭 성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 이럴 때 히브리어나 그리스어를 모르는 나로서는 영어로 된 ‘Bible’을 참고로 할 수밖에 없다.
 
‘I will intensify your toil in childbearing; in pain, you shall bring forth children. Yet your urge shall be for your husband, and he shall rule over you.’ 그리고 밑의 주석에 ‘tension to urge’는 ‘sexual urge or urge for dependence’라고 되어 있다.
 
그리곤 아가서 7장 11절을 보라고 권한다.
 
‘나는 내 연인의 것, 그이는 나를 원한답니다.’ ‘I belong to my lover, his yearning(사모함) is for me.’
 
창세기가 쓰인 연대는 아무리 짧게 보아도 2천5백 년 이전이므로 종교를 떠나 고대인들의 성에 대한 태도를 짐작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여인들이여, 문 듯 일어나는 성욕에 결코 분노나 수치심을 느끼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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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file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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