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의 공통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랑을 위하여 왕위도 버리고 목숨도 서슴지 않던 때도 있었습니다. 위선이었던가요? ‘사랑과 야망’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죠? 그래서 이 둘은 서로 상충되는 걸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야망이라 하면 무언가를 이루어 보겠다는 희망이므로 결코 부정적인 언어도 아니고 사랑의 속성에 들어가서는 알 될 것도 아닙니다. 사실 사랑도 야망입니다.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알기 쉽게 사랑 속에는 서두르는 마음과 경쟁자를 배척하는 마음이 있는데 이게 야망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사랑을 하면서 마음 한 구석에 어떤 야망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아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 것도 같아 꾸미는 말입니다. 그건 사회적인 출세를 하겠다는 야망이 아니므로 다르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그 마음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가치에 맞는 생활을 유지하려 하며, 그래야 조화로운 사랑을 계속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에 아무나를 사랑하게 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육아, 직업, 여가활용 등 모든 면에서 자기의 야망을 이룰 수 있는 사랑을 구하게 되지요. 그런데 여기에도 양면성이 있습니다. 내가 남을 사랑할 때의 느낌과 남에게 사랑을 받으면서의 경험이 다르듯이 말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그 야망이 매우 강해서, 파트너를 바꿀지언정 야망을 못 버리는데 이는 사랑이 아닙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를 꺾어 소유하기도 하지만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물을 줘가며 아끼고 키우려고 하지요.

 

그런데, 간혹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말기 암 환자를 사랑하는 사람도, 거리의 노숙자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네요. 천사들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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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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