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과 압력, 오르가슴 사이
성애교육
성적 쾌감의 판정은 물론 뇌가 하지만 말초로부터 어떤 감각을 받아들여 뇌로 보내는 것은 신경 특히 말초신경의 역할에 의한다. 신경은 크게 체신경(감각신경과 운동신경)과 자율신경(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눌 수 있는데, 여기선 주로 감각신경에 관한 얘기를 하겠다.
성기에도 물론 많은 자율신경이 있는데, 예를 들어 흥분기에 질에서 많은 분비물을 나오게 되는 것은 부교감신경의 작용에 의한다. 보통 여자에서 가장 감각이 예민한 곳은 음핵(clitoris)으로 여기에 약 8,000개의 신경말단이 와 있어 상대적으로 매우 큰 음경의 4,000개보다 많으므로 그 예민함이 하늘을 찌를 듯이 선전을 하고 있지만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질(vagina)은 매우 둔한 기관으로 선전되고 있는데, 기실 여기에도 합치면 약 4,000개의 신경말단이 있다. 그런데 피부에 와 있는 신경말단들은 한 가지가 아니다. 아픈 감각(pain), 온도 감각(temperature), 압박 감각(pressure)을 느끼는 신경이 각각 다르다. 성적으로 쾌감을 가져다주는 접촉감각은 이 3가지 감각 중 압박감각의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림의 Meissner 소체는 가벼운 접촉(light touch)을, Krause 소체는 온도감각(temperature)을, Ruffini 소체는 당기는(stretch) 감각을, Pacinian(lamellated) 소체는 진동(vibration)과 압박(pressure)을 느낀다. 물론 이보다 훨씬 많은 자유신경말단(free nerve ending)들이 있다.
각설하고 최근 성학에서 주장하는 오르가슴과 관련된 부분만 소개하는데 아직까지는 온도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Krause 소체와 흡사하게 생긴 그러나 오디 모양의 특이한 전자현미경 소견을 가진 소체가 성기에 많이 존재하는데 이를 성기소체(genital corpuscle)이라 하여 성적 즐거움에 직접 관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오르가슴을 오게 하는 확실한 자극은 vibrator 수준의 빠른 진동이나 꽤 강한 수준의 압박(deep pressure nerve stimulation)감각이다. 이를 느끼는 말단은 물론 Pacinian 소체이다. 가벼운 접촉자극이 큰 쾌감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오르가슴에는 잘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설명도 될 수 있다.
최근의 이론들이므로 좀 더 지켜보아야 하는데, 어떤 학자는 G-spot처럼 질의 후원개(posterior cul-de-sac)도 충분한 압박만 하면 오르가슴에 쉽게 이르게 된다고 하였다. 하지만 실제로 이 부위는 기구를 사용하거나 특별히 긴 음경을 가진 배우자와의 관계가 아니라면 압박의 자극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