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태도와 출산율

1,100년 전 인도의 찬드라 왕조는 인구가 계속 줄자 힌두교 사원 외벽을 이렇게 장식했다.


남자는 ‘당신의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한 여자를, 여자는 ‘나의 아이를 낳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남자를 평생 잊지 못한다. 사랑은 감동인데 요즈음 이런 걸 생각이나 해보는지 묻고 싶다.

 

사랑의 변질은 다른 말로 성을 대하는 우리의 가치 변화를 의미한다. 사랑의 내용 중에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다 주고도 아깝지 않은’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런 희생의 마음이 없다면 사랑을 통한 진정한 만족과 행복을 얻기 어렵다. 이기적인 마음이 헌신적인 사랑을 더 압도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세계가 바뀐 줄 아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보다 훨씬 앞섰던 서구의 나라들도 안 그렇기 때문이다.

 

인간의 성행동을 결정하는 3가지 요소는 욕구와 가치 그리고 능력인데 그중의 으뜸은 가치이며, 그 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믿거나 말거나 정치이다. 종교, 도덕, 문화를 앞선다는 얘기다. 교육의 형태로 법률의 형태로 언론의 형태로 인간의 성 태도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00년 전의 공자나 맹자도 인간은 도덕보다 성을 더 즐긴다든가 먹는 것과 섹스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孔子曰 吾未見 好德如好色者也, 孟子曰 食色性也)’이라고 했는데, 이 대명천지에 성 표현 때문에 일상생활이 극도로 위축되어서는 차라리 봉건국가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른다. 계속 확대되는 양성평등이나 성폭력 예방위주의 성교육이 과연 긍정적, 중립적, 수용적, 진보적으로 시행되었는지, 혹시 남녀를 이간시키는 효과를 가져오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

 

요즈음은 임산부들이 아들보다 딸 낳기를 더 원한다. 이미 끝난 일에 열을 쏟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 많은 예산을 임신, 출산, 육아 쪽으로 돌려야 한다. 교육을 백년대계라 하는데 인구문제는 천년의 대계이다. 아니 국가와 민족의 존망이 달리는 문제이다. 애국심에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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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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