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의 즐거움을 좌우하는 근육
불두덩꼬리힘살이라고 하면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한자어인 치골미골근이라든가 영자를 섞어 PC 근육(Pubococcygeus muscle)이라 하면 대개 어디 있는 무슨 근육인지 알 것으로 생각한다.
이 근육은 사람에서는 마치 나무 사이에 매단 그물 침대인 해먹 같은 형태로 직장, 방광 또는 질을 받히고 있지만 그저 소변을 멈추게 하는 정도의 힘밖에 갖고 있지 않다. 그래서 평소에는 잘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포유동물에서는 꼬리를 흔드는 데 쓰는 근육이기 때문에 늘 운동을 계속하게 되며 따라서 매우 강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람은 서서 다니기 때문에 이 근육을 포함한 골반 근육들이 복강 내 장기들의 무게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차차 처지는 경향마저 있지만 기어 다니는 동물들은 늘 수직으로 있기 때문에 경우가 아주 다르다.
또 인간의 경우, 출산을 하고 나면 간혹 심하게 늘어나 이로 인해 성교 때 마찰이 줄어 자신은 물론 남편의 성감을 심하게 떨어트리기도 하고, 기침을 할 때 소변이 새어 나가는 요실금이 생기기도 하기도 하지만 다른 포유류들에서는 사고를 당하지 않는 한 없는 소견이다. 골반근육들은 만삭 임신만으로도 늘어지기 때문에 제왕절개 분만이 꼭 해결책이 되지도 못한다.
우리는 인간이 진화되면서 꼬리가 없어진 것으로 알 뿐 아니라 여기에 자긍심마저 갖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성학적으로 보면 진화가 아닌 퇴화다. 아니었으면 인간의 성생활이 지금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틈날 때마다 자주 이 근육을 수축시키는 훈련을 하면 즐거운 성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저 가볍게 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