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 파는 남자, 안 응하는 여자
성애(性愛)에 반대될 것 같은 제목이지만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합니다. 사람은 결혼을 하면 거의 다 비슷한 길을 가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누구와 누가 결혼한 것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가 결혼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숙한 사람은 결혼으로 인하여 생긴 새로운 경험들을 자기발전에 쓰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황하고 불안해하며 때로는 분노합니다. 어쩌면 가정폭력이나 가정해체의 3분의 2 이상이 이 때문에 일어납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부부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이 가정교육이 다르고 사회경제적 배경이 달라서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기실 한 사람은 남자고 한 사람은 여자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남녀의 성차는 2천 가지가 넘지만 우선 한 가지만 예를 들겠습니다. 사냥꾼으로 진화한 남자는 앞을 볼 때 초점이 멀리 잡힙니다. 하지만 수많은 집안일을 동시에 봐야 했던 여자는 초점이 가깝고 시야가 넓어지게 됩니다. 아내가 남편더러 냉장고에 있는 버터를 가져 달라는 것이 힘든 부탁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많은 부인들은 코앞에 있는 걸 못 찾는다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버터를 잘 찾아다 주는 남편이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
지구 상에는 백만 종이 넘는 동물들이 살고 있는데 대부분의 수컷들은 어떻든지 자신의 유전자를 많이 퍼뜨리려는 본능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자라면서 교육으로 습득된 대뇌피질에 의한 억제가 변연계의 동물적 욕구를 조절하고 있어 다른 동물들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러나 아직도 길가다가 다른 여자에 한눈을 파는 정도의 문제는 남아 있어 분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여자는 어떨까요? 인간을 제와한 모든 포유류의 암컷들은 배란기가 아니면 교미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남자를 꼭 곁에 두어야 했던 인간 여자는 남자가 원할 때마다 성에 응해야 했고 이는 때로 쉽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현명한 여자들은 성관계를 회피할 많은 핑계를 만들어 냅니다. 성교통, 월경, 월경 전 증후군, 폐경, 임신이나 수유기 성기피 등 육체적 이유 이외에 적지 않은 사회적 이유들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건 다른 동물에서는 전혀 없는 것들입니다.
한 가지씩만을 예로 들었는데, 이런 사실을 알기만 하는 것으로 가정의 불화가 예방이 될 수 있다는 데까지 사고를 비약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