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도(玄武圖)

현무도는 수거북이 뱀에게 암거북이를 빼앗긴 그림이다.


고구려 벽화에 많이 등장하는 현무도는 그 곡선이 매우 아름답고 표현이 사실적이어서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터다. 흑색을 현(玄)으로 단단한 거북 등을 무(武)로 보아 ‘검은 전사’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무는 청룡과 백호와는 달리 공격적인 동물은 아니고 방어하고 지키는 의미가 강한 동물이다.

 

흔히 상상속의 동물들이 서로 휘감고 있다고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거북과 뱀이다. 그리고 이름처럼 휘감고 싸우는 게 아니고 같이 교미를 하고 있는 그림이다. 옛 사람들은 거북의 수컷은 불임이어서 암 거북이 알을 낳으려면 수뱀과 어울려야 한다고 믿었다(龜鼈之類 天性無雄 以蛇爲雄). 그러다 보니 거북은 바람둥이가 된 것이다.

 

구지가(42년)와 해가사(702-736년)는 비슷한 노래인데, 구지가가 난해한데 비해 해가사는 알아듣기가 쉬워 소개한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놓아라(龜乎龜乎出水路)

남의 아내를 빼앗아 간 죄 얼마나 큰가(掠人婦女罪何極)

네가 만일 패역하여 내놓지 않으면(汝躍悖逆不出獻)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라(入網捕掠燔之喫)

 

결국 현무도는 수 거북이 뱀에게 암 거북을 뺏긴 그림이다.

중국인들의 가장 심한 욕인 ‘왕빠단(王八蛋)’은 ‘거북의 알’이란 뜻인데 결국 암 거북이 뱀과 교미를 해서 낳은 알이라는 뜻이 된다. 중국인에게 이렇게 불렀다가는 큰일 난다. 당신 어머니가 남편 이외의 남자와 자서 생긴 자식이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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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대 정년퇴임 후 서울여대 치료전문대학원 객원교수로 10년간 ‘성학’을 강의했다. 아태폐경학회연합회(APMF), 한국성문화회, 대한성학회 등의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심신산부인과학회(ISPOG) 집행위원, 대한폐경학회 회장, 대한심신산부인과학회 회장 및 세계성학회(WAS) 국제학술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단기고사는 말한다>, <사춘기의 성>, <성학>, <섹스카운슬링 포 레이디>, <시니어를 위한 Good Sex 오디세이>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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