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당패(女社堂牌)
서양에서는 창녀를 여섯 등급으로 나눈다. 제일 고급 창녀는 콜걸로 영화 ‘아름다운 여인(pretty woman)’에서의 줄리아 로버츠 같은 여인이며, 다음이 에스코트로 안내역을 맡으면서 매춘도 하는 경우이다. 세 번째가 집창촌에 입주해 있는 여자, 다음은 이 중 유리 창가에서 자기를 내보이는 여자이다. 다섯 번째가 술집 같은 데서 손님을 따라 나가는 여인이며, 제일 하층이 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소위 ‘스트리트 걸’이다.
조선조 때의 기녀에도 급이 있어 일패, 이패, 그리고 삼패로 나누었는데, 이중 이패부터는 옷 벗는 대가를 받는 소위 매춘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패는 원래는 아니었지만, 은근히 그 짓도 한다하여 ‘은근자’라 불렀다. 그 아래로 화랑유녀(花娘游女)와 여사당패(女社堂牌)가 있었는데, 이들이 서양의 스트리트 걸에 해당될 것이다.
화랑유녀는 떠돌이 창녀로 성종 때 지방에서 생겨나 전국에 퍼지게 되었고, 여사당패는 임진왜란 후에 그 수가 늘어난 여인들인데 아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사원 근처에서 활동했다 하여 그렇게 부른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풍악을 울리며 놀이도 보여줬다.
다음은 ‘여사당 자탄가(自歎歌)’이다.
‘한산 세모시로 잔주름 곱게 곱게 잡아 입고/안산 청룡사로 사당질 가세/이내 손은 문고리인가/이 잡놈도 잡아보고 저 잡놈도 잡아보네/이내 입은 술잔인가/이 잡놈도 빨아보고 저 잡놈도 빨아보네/이내 배는 나룻배인가/이 잡놈도 타보고 저 잡놈도 타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