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푸틴의 성기
요즈음 ‘최 아무개는 한국의 라스푸틴’이었다는 오래전의 외신보도와 함께 많은 사람이 그 이름을 검색했다는 기사를 보고 ‘성학’의 시각에서 본 라스푸틴 얘기를 짧게 써 본다. 그는 1869년 러시아 시베리아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는데 부근에 학교조차 없어서 무학의 학력으로 세상으로 나왔다. 러시아 정교 수도원 등을 전전했고 성령치료사 같은 행세를 하면서 제정러시아의 수도였던 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진출했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는 혈우병 유전인자를 갖고 있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외손녀인 알렉산드라와 결혼하였기 때문에 혈우병 환자인 알렉세이를 태자로 하고 있었다. 아스피린은 출혈성질환자에게는 쓰면 안 되는 약이지만 처음 나왔을 당시 만병통치약처럼 알려져 알렉세이도 그 부작용으로 하지가 몹시 붓고 의식을 잃어 종부성사까지 받았었는데 라스푸틴이 그를 치료해보겠다고 나섰다. 황제는 ‘어차피 죽을 아이이니 행여 고생시키지 말라’고 까지 했었는데, 어찌 된 셈인지 그 후 태자는 원기를 회복하고 되살아났다. 그는 황실 특히 왕후인 알렉산드라의 후원으로 높은 권좌에 앉게 되고 러시아 사교계의 히어로가 되지만 많은 남자들의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러시아가 일본과의 전쟁에도 패하고 1차 대전에 시달려 황제는 전선에 붙어 있는 동안 그는 자기마음대로 국정을 주물렀다. 많은 사람들이 제정러시아가 그 때문에 망했다고 단정한다.
사진에서 보는 바대로 그는 매우 큰 페니스의 소유자였는데 수많은 귀족 부인들이 그의 팬이었다고 한다. 그는 파티에서 마음에 드는 부인이 있으면 슬며시 다가가 자기의 물건을 만져보게 하곤 했는데 한번 만져만 봐도 그를 신처럼 받들었다고 한다.
각설하고, 라스푸틴은 1916년 암살당해 강물에 던져졌는데, 그의 딸이 시신을 거두었다고만 되어있고 그 뒤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그의 웅장한 물건만은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로 박물관’에 전시가 되어 있어 누구라도 가서 볼 수 있다.
우리네 국과수에도 이런저런 생물표본들이 있거나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미 군정청 때부터 오랜 공무원 생활을 하신 선친께서 여러 번 얘기해 준 내용이라 틀림없을 것이다. 암수 고래의 큰 성기도 있고, 사이비 종교인 백백교 교주 전용해의 머리와 음경도 있었다고 한다. 알려진 것만도 신도 620명을 살해한 그리고 수많은 여자를 성폭행했던 자다. 일제강점기 초 명월관 기생이었던 ‘명월’의 생식기도 있었다. 그녀는 독립운동을 돕던 의기였다는 설도 있다. 그런데 그녀와 관계를 하던 남자들이 여럿 복상사를 했는데 대부분 일본인이었다고 한다. 유감인 것은 어느 시민단체가 국과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 2010년 6월 그 표본을 폐기해버린 것이다. 나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앞으로 과학이 더 발전되면 불가사의했던 복상사의 경위도 알 수도 있는 일이었다.
자기의 ‘가치’가 ‘진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매우 위험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에는 ‘아이슬란드 음경박물관’이 있는데 여기에 자신의 음경을 사후 기증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북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15명의 핸드볼 선수들의 음경을 실물 모양과 크기 그대로 은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기도 하다. 그 조그만 섬나라로서는 아마 처음의 은메달이었을 것이다. 물론 누구의 것인지 구분하지는 않았는데 아마 부인은 알 것이라는 부연설명도 있다. 길이 170센티의 청고래 음경도 있고 겨우 2밀리밖에 안 되는 햄스터의 음경 뼈도 있다. 1997년에 문을 연 비교적 짧은 역사의 박물관이지만 국가에 공헌하는 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발기시 크기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