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서약자, 오히려 성병·임신율 높아

피임에 미숙한 탓

한때 우리나라 학생들도 순결 캔디를 먹으며 순결 서약을 했다. (사진=@alwaysrightnow인스타그램)


순결서약자가 오히려 임신율과 성병 감염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메사추세츠-애머스트 대학의 사회학 교수 안토니 백은 청소년 3천명을 대상으로 순결 서약에 관해 인터뷰했다. 연구는 2002~2008 ‘국제 청소년건강 장기연구’의 일부였다.

 

그 결과, 청소년들의 성병 감염률은 순결서약 여부와 상관없이 27%로 같았다. 게다가 동시에 여러 파트너가 있을 때 순결서약을 했던 여성의 HIV발병률은 51%, 약속하지 않았던 여성은 33%이었다.

 

혼외 임신률도 순결서약을 한 여성이 더 높았다. 첫경험 후 6년 이내의 임신률은 서약을 하지 않은 여성이 18%, 서약을 한 여성이 30%였다.

 

일각에서는 순결서약이 첫경험을 늦추고 섹스 파트너 수를 줄인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순결서약에 효과를 본 청소년은 3%에 불과했다.

 

백 교수는 이를 ‘문화적 지체’ 현상으로 설명했다. '문화적 지체'란 문명의 발달속도를 문화가 뒤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연구에서 서약을 깬 사람들은 애초에 서약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피임약이나 콘돔 사용에 미숙했다. 백 교수는 “금욕만을 강조하는 성교육은 소녀들의 성 건강에 해가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독실한 종교인일수록 혼전순결을 잘 지킨다는 연구도 있다. 이 연구에서는 순결을 지킬 동기가 적은 사람은 서약하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성행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은 미국 매체 디 아틀란틱이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우리 기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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