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때문에 막힌 침실의 거리... 다시 가까워지려면
통증 속에서도 친밀함을 지킬 수 있는 전략들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통증과 뻣뻣함 그리고 제한된 움직임 때문에 성관계를 부담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신체 변화로 인한 자신감 저하와 피로감도 성적 욕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관절염이 성생활의 종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23일 미국 건강전문매체 웹엠디에 따르면, 관절염이 있어도 준비와 소통 그리고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특히 성은 개인의 정체성과 밀접한 영역이며 파트너와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언급된다.
전문가들은 먼저 시간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루 중 통증과 피로가 가장 적은 시간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많은 관절염 환자에게는 오전 늦은 시간이나 오후가 상대적으로 편안한 시간대로 알려져 있다.
성관계 전 컨디션을 조절하는 준비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샤워나 목욕은 관절의 긴장과 통증을 완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성관계 약 30분 전에 처방된 약을 복용하는 것도 통증 관리 측면에서 언급된다.
공간에 대한 접근도 달라질 수 있다. 서부 매사추세츠에서 개인 상담을 진행하는 공인 성상담사 에블린 레쉬는 침실이 항상 가장 자극적인 장소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침대는 휴식과 수면의 이미지가 강해 분위기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에블린는 집 안에 새로운 섹스 공간을 만들어보는 방안을 제안한다. 천과 베개로 꾸민 작은 공간이나 손님용 방 거실 서재의 일부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의 시도는 관계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전해진다.
자세 선택에서는 창의성과 편안함이 중요하다. 엉덩이 무릎 척추에 관절염이 있는 경우 기존의 익숙한 자세가 어려울 수 있다. 에블린 익숙한 방식이 불가능해졌다고 해서 성생활 전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어떤 자세가 가능한지 어떤 움직임이 통증을 유발하는지에 대해 파트너와 솔직하게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면 메모나 시각적 신호를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된다. 관련 도서를 함께 살펴보며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하나의 방식으로 언급된다.
손에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는 접촉 방식의 변형이 제안된다. 손바닥 대신 손등을 사용하거나 깃털과 스카프 같은 도구로 감각을 전달할 수 있다. 베개나 지지 도구를 활용해 관절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포함된다.
진동기와 윤활제 같은 성기구 역시 도움이 될 수 있다. 에블린은 특히 손 관절에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 진동기가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파트너와 함께 사용하는 과정 자체가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덧붙인다.
전문가들은 성적 친밀함을 삽입이나 오르가즘으로만 한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들은 피부와 감정의 연결이 성생활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진심 어린 관심과 배려가 가장 강한 친밀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삽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적 교류는 계속될 수 있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다른 형태의 신체 접촉을 탐색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오랜 관계의 커플에게는 키스만으로도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마사지 역시 친밀감을 시작하는 방법으로 언급된다. 통증 부위를 부드럽게 문질러 달라고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접촉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성관계 이전의 전희로도 활용될 수 있다.
한편,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변화의 수용을 강조한다. 성적 정체성과 표현 방식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와 함께 진화한다고 설명한다. 젊을 때 가능했던 방식이 달라졌다고 해서 성적 활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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