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 건강 지키는 법 4가지 신호
통증에서 요실금까지... 여성 성 건강 가로막는 문제와 해결책

여성의 성 건강은 삶의 만족도와 직결된다. 성관계에서 불편하거나 성욕이 줄어드는 현상은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몸의 다른 건강 문제일 수 있어 집중해서 들여다 봐야 한다. 특히 요로 관련 질환은 많은 여성의 성생활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30일(현지시각) 미국 건강전문매체 urology clinic에 따르면, 여성 10명 중 4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성 관련 문제를 겪는다고 밝혔다. 특히 원인은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호르몬 변화부터 감염까지 예고 없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여성은 성적 흥분이 잘 안 되고 또 다른 여성은 날카로운 통증을 경험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과 대응이 중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성관계는 친밀한 행위일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성관계는 운동 효과로 혈압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숙면을 돕는다.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하는 여성은 심장마비 위험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성욕이나 성생활의 변화는 몸 전체 건강과 연결된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1. 질 통증과 불편감
성관계 중 통증은 흔히 윤활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감염이나 골반염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감소가 원인일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국소 또는 경구 약물 주사형 윤활제가 있으며 폐경으로 인한 질 건조나 위축이 원인이라면 국소 질 에스트로겐 치료가 효과적이다. 외래 진료에서 받을 수 있는 MonaLisa Touch라는 레이저 치료는 몇 차례 시술로 빠른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2. 골반 장기 탈출증
여성의 절반 가까이는 평생 한 번 이상 자궁이나 질 상부 장기가 제자리를 벗어나 질 안으로 내려앉는 골반 장기 탈출증을 경험한다. 성생활에서는 감각 둔화, 골반이 눌리는 느낌, 질 입구에 돌출된 조직 등이 나타난다. 치료법으로는 호르몬 치료나 케겔 운동, 페서리 삽입이 있으며 수술로는 봉합술과 메쉬 삽입술이 있다.
3. 간질성 방광염
고통성 방광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간질성 방광염은 방광 보호막이 손상되어 소변 속 성분이 방광을 자극하면서 생긴다. 증상은 요로 감염과 비슷한 통증을 동반한다. 이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10배 흔하며 주로 20~40대에서 발생한다. 치료법으로는 케겔 운동, 약물 복용, 보톡스 주사 등이 있다.
4. 요실금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요실금은 성관계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지고 성욕 저하와 오르가슴 어려움을 유발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웃거나 기침할 때 소변이 새고 절박성 요실금은 갑작스러운 요의와 함께 소변이 흐른다.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케겔 운동, 페서리 사용, 요도 슬링 수술 등이 있다.
약물로 인한 문제 가능성
요로 질환이 아니더라도 특정 약물이 성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과민성 방광 치료제, 혈압약, 천식약, 호르몬제, 우울증약 등이 대표적이다. 복용을 시작하거나 중단한 직후 성욕 저하나 기능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
한편, 성 건강 문제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부끄러움이나 두려움으로 문제를 숨기고 대화를 피한다. 전문가들은 배우자나 의료진과의 솔직한 대화가 증상 개선과 치료의 출발점이라고 조언한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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