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흔히 저지르는 성생활 실수 6

성생활에서의 불만족을 파트너의 문제로 돌리기 쉽지만 실상은 관계의 양쪽 모두가 책임을 나눠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행동이 오히려 성적 친밀감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 전문가들은 여성 스스로가 인식하지 못한 채 저지르는 대표적인 실수들을 짚으며 개선을 통해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 건강전문매체 웹엠디(WebMD)와 성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성들이 성생활에서 자주 저지르는 대표적인 실수는 ▲수동적인 태도 ▲외모에 대한 지나친 의식 ▲남성에 대한 오해 ▲대화 부족 ▲의사소통 회피 ▲변화에 대한 거부 반응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애틀 퍼시픽 대학교 심리학 교수 레스 패럿은 여성이 먼저 성관계를 시도하지 않는 것을 대표적인 실수로 지적했다. ‘얌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성적 주도권을 쥐는 것을 방해하고 있으며, 남성이 항상 먼저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관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여성도 스스로의 욕망을 인식하고 표현함으로써 더 큰 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성관계 중 외모에 대한 과도한 신경 역시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성 심리치료사 루스 웨스트하이머 박사는 “화장이 지워졌는지, 몸매가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성적 쾌감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러트거스 대학교 문화인류학자 헬렌 피셔 박사도 “남성들은 외모의 세세한 변화보다 생동감 있고 건강해 보이는 태도에 더 끌린다”고 덧붙였다.
남성이 성관계를 단순한 행위로만 여긴다는 생각도 오해라는 분석이 나왔다. 피셔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원나잇을 경험한 남녀 중 절반 이상이 더 깊은 관계로의 발전을 기대했으며 이 중 3분의 1은 실제로 연인 관계로 이어졌다고 한다. 남성 또한 감정적으로 의미 있는 관계 속의 성을 더 선호한다는 점을 여성들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남성이 항상 성관계에 준비되어 있다는 믿음도 현실과는 다르다. 헬렌 피셔 박사는 직장·가정·경제적 부담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남성의 성욕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응을 단순히 사랑이 식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개인적인 피로나 일시적인 감정 상태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파트너에게 자신의 욕구나 불편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 것도 성생활에서의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루스 웨스트하이머 박사는 “성적 만족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자신의 성적 경험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헬렌 피셔 박사는 부드럽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전달할 경우 남성들도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하며, “다섯 가지 긍정적인 피드백 사이에 하나의 조언을 끼워 넣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장기적인 관계에서 새로운 시도를 제안받았을 때, 이를 곧바로 매력 상실로 받아들이는 태도 또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레스 패럿 교수는 “어떤 것도 억지로 할 필요는 없지만 불편하거나 거부감이 들 경우에는 그 이유를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단, 이 과정에서 파트너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부드러운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성들이 침실에서 흔히 저지르는 행동들은 관계를 단절시키기보다 오히려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의 태도와 생각을 돌아보는 것이 보다 만족스러운 성생활로 이어지는 첫걸음이라는 지적이다.
박주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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