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안 대고 세우기? 음경 펌프, 누구에게 필요할까

발기부전 치료에 있어 약물이나 수술에 대한 부담을 느낄 때 사용할 수 있는 '음경 펌프'가 주목받고 있다. 비침습적 방식으로 혈류를 유도해 일시적인 발기를 가능케 하며 일부는 성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장기적인 치료제는 아니지만 특정 환자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2일 미국 건강정보 플랫폼 웹엠디(WebMD)에 따르면 음경 펌프는 발기부전 치료뿐 아니라 성기능 회복과 일시적인 크기 증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치로 소개된다. 주로 ▲플라스틱 튜브 ▲펌프 ▲고무 링으로 구성되며 음경에 혈액을 유도해 일정 시간 동안 발기 상태를 유지시키는 원리다.
◆ 진공으로 혈류 유도…고무 링으로 발기 유지
음경 펌프는 튜브를 음경에 씌운 뒤 펌프를 작동해 내부 공기를 제거하면 음경에 혈류가 집중되며 발기 상태가 유도된다. 이후 고무 링을 음경 기저부에 착용해 혈류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면 발기를 일시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장치는 방식에 따라 수동식·전동식·수압식으로 나뉘며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고무 벌브를 눌러 공기를 뽑아내는 수동식이다. 손에 관절 질환이 있거나 수동 작동이 어려운 이들은 배터리로 작동하는 전동식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수압식은 공기 대신 물을 이용한 진공 방식으로 알려졌지만 FDA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의의 처방 없이도 구매 가능한 기기지만 사용 전 설명서를 반드시 숙지해야 하며, 윤활제를 사용하는 것이 피부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고무 링은 30분 이상 착용할 경우 음경 조직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제한 시간 내 제거가 필요하다.
◆ 만족도 77%…“장기 치료 아닌 보조기구”
웹엠디는 음경 펌프 사용자와 그들의 파트너 중 77%가 효과에 만족했다는 결과를 소개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며 발기부전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수단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음경 펌프는 전립선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이후 성기능 회복을 위한 보조기기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약물 복용이 어렵거나 부작용이 우려되는 환자들에게는 독립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혈액 응고 장애가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 겸상 적혈구 빈혈 환자 등은 출혈 위험이 있어 사용을 피해야 한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은 약 30만~50만원 사이이며, 미국 기준으로 메디케어는 일반적으로 해당 기기에 대한 비용을 보조하지 않는다. FDA 승인을 받은 제품은 안전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분류된다.
에디터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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