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자들은 아침마다 발기를 할까?

자고 일어났을 때 느껴지는 남성의 자연 발기 현상은 단순한 성적 자극이나 꿈 때문만은 아니다. '모닝우드(morning wood)'라 불리는 이 현상은 신경계와 수면 주기가 맞물려 나타나는 생리 반응으로 대부분 건강한 신체 기능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이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에는 렘수면 단계의 신경계 변화와 방광의 자극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
27일 미국 건강 전문 매체 클리브랜드클리닉(Cleveland Clinic)은 남성의 아침 발기가 '야간 음경 발기(Nocturnal Penile Tumescence)'라는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라고 전했다. 자는 동안 우리 몸의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천골신경을 통해 발기가 유도된다는 것이다. 수면 중 이 같은 발기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반복되며 대부분의 경우 건강한 신경 및 혈관 기능을 의미한다.
Q. 도대체 왜 아침 발기가 생기는 건가요?
클리브랜드클리닉에 따르면 발기는 부교감신경계의 일종인 천골신경이 조절한다. 부교감신경계는 몸이 이완된 상태에서 활발해지며 성적 흥분과도 관련이 있다. 수면 중 특히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밤새 발기가 여러 번 발생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그 상태를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Q. 꿈, 가득 찬 방광, 렘(REM) 수면 등 여러 이유가 있다던데, 실제로 관련이 있나요?
이 요소들 또한 아침 발기에 영향을 준다. 렘 수면은 꿈을 꾸는 단계로 이때 부교감신경계가 더 활발히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성적인 꿈을 꾸면 발기나 사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방광이 가득 찼을 경우 천골신경이 자극돼 발기를 유도할 수 있다.
Q. 아침 발기는 몇 살부터 나타나는 게 정상인가요?
연령과 상관없이 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태아 단계에서도 발기가 관찰된다는 보고가 있으며 어린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클리브랜드클리닉은 3세 남아의 발기를 걱정하는 부모들에게도 이 현상이 정상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Q. 아침 발기를 보면 발기부전 여부도 알 수 있나요?
일정 부분에서는 발기부전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발기부전은 신경계 이상, 혈관 문제, 해부학적 요인, 심리적 원인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다. 만약 수면 중 자연 발기가 일어난다면 신체적 기능에는 문제가 없고 심리적 요인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로 발기부전을 겪는 경우 아침 발기가 지속된다면 심리적 요인을 의심할 수 있다.
Q. 아침 발기가 문제의 신호일 수도 있나요?
대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지속발기증(Priapism)’이라는 상태는 발기가 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음경 기능에 영구적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럴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클리브랜드클리닉은 대부분의 아침 발기는 건강한 신경계와 성기 기능이 잘 작동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발기 지속은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의학적 문제로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디터 soxak@soxak.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