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오래 먹어도 될까?

여성에게 임신의 공포를 덜어준 공로로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의 하나로 선정된 경구 피임약. 하지만 여전히 말도 많고 오해도 많은데요. 피임을 목적으로 꾸준히 복용하는 게 맞는 지, 도중에 복용을 쉬는 시기를 갖는 것이 좋을지 여전히 알쏭달쏭합니다. 

이미지 출처_pixabay


보통 피임약하면 호르몬을 조절해 강제로 배란을 억제하는 원리로 임신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복용하는 경구 피임약을 말합니다. 여성운동가 마거릿 생어가 생물학자 그레고리 핀커스에게 개발을 권유,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마가릿 생어는 생전에 ‘여성의 근본적인 자유는 어머니가 될 것인지, 몇 명의 아이를 가질 것인지 선택하는 데에 있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피임약의 발명으로 여성의 삶은 임신 출산으로부터 자기 결정권을 얻게 되어, 피임약은 20세기 20대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피임에 실패할 확률이 콘돔이 2%라면 피임약은 콘돔의 0.3%라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죠.

 

그런데 피임약을 처음 복용할 때 가장 고민이 되는 문제는 장기간 꾸준히 복용해도 될지, 도중에 휴지기를 가지면서 먹어야 할지 여부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장기 복용해도 가능하나, 생리 조절을 위해서 이거나 임신 수유 중에는 휴지기를 가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피임약은 현재 1세대부터 4세대까지 개발되었는데, 중앙약사 심의회는 성분을 기준으로 2,3세대는 약국에서 파는 일반 의약품으로 4세대는 의사 처방으로 살 수 있는 전문 의약품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일반 의약품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모방해 합성한 성분으로 만들었고, 전문 의약품은 주성분이 드로시피레논이라는 프로게스테론이 함유된 생체 호르몬과 흡사한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죠. 또한 4세대 피임약은 호르몬에 변화로 여드름이 심하게 날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며, 생리통, 월경 전 증후군 같은 여성 호르몬 관련 질환 치료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피임약의 부작용 중에서 가장 우려가 되는 점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혈전 이슈입니다. 혈전은 피가 끈적끈적하게 변하면서 생기는 피 딱지로 혈관을 막아 정맥혈전색전증을 유발합니다. 경구 피임약의 경우 첫 복용 후 3개월 이내가 발병 위험이 높으나, 휴약 기간과는 크게 연관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혈전 발생 비율이 현격하게 낮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또한 호르몬 약을 장기 복용할 때 우려되는 유방암, 난소암, 자궁 내막암 등 여성 질환 발병과 관련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유방암과는 일부 관련이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난소암이나 자궁 내막암의 경우에는 오히려 피임약의 복용이 질병 위험을 40~50% 낮춰준다고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반면 휴지기를 가져야 하는 경우는 생리를 미루려고 피임약을 먹는 경우입니다. 산부인과 전문가들은 길게는 석 달에 4~5일 정도 휴약 기간을 두지만, 부득이한 사정이 없다면 28일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경구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거나 먹다가 갑자기 중단하면, 생리 주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한 임신 수유 시에도 휴지기가 필요합니다. 뱃속의 태아나 아직 어린 신생아에게 약 효과가 미칠 수 있으니까요.

 

대다수 전문의들의 의견은 피임약을 피임 효과를 위해서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장기 복용을 하는 것을 권합니다. 피임약은 악성 종양, 위험 병명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초경부터 폐경까지 장기 복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면 초기 부작용으로 구토, 구역질, 유방 통증들을 느낄 수 있고 부종과 불규칙한 하혈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전에 의사와 경구 피임약 장기 복용 및 중단 일정 관련 상담은 필수입니다.


관리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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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조건 만남 미친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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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가사노동 시간, 아직 여성이 2시간 더 길다

    가정에서 남성들이 가사 노동을 하는 시간이 지난 50년간 전반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인 성역할 의식이 강한 남유럽 국가들에서도 이런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이 가사에 들이는 시간은 남성에 비해 평균 2시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오리엘 설리번 교수 등이 1961~2011년에 이뤄진 시간 사용에 관한 66개의 연구결과를 취합 분석한 결과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여성들이 분석 대상 기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시간을 가사에 쏟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나라의 남성들이 다른 어느 나라의 남성들보다 가사를 돕는 시간이 가장 적었다는 얘기다. 1980년에 이탈리아 여성들은 가사에 들이는 시간이 남성보다 243분 더 많았는데 2008년에는 그 차이가 183분으로 줄어들긴 했다. 스페인은 2002년 174분 차이에서 2009년 139분으로 크게 줄었다. 폴란드와 유고슬라비아, 슬로베니아, 프랑스, 독일도 남녀 격차가 컸다. 영국의 경우 1961년에 여성이 195분 더 일했던 것에서 2000년에는 90분으로, 2005년에는 다시 74분으로 차이가 더욱 좁혀졌다.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가사 분담에선 선진국이었다. 가사분담 추세는 지난 50년간 꾸준히 나타났지만, 미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등에선 1980년대에는 주춤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리번 교수는 “가정에서의 성평등이 개선되고 있지만 최근 몇몇 나라에서 그러한 흐름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부이나 기업에서 부모들이 가사에 더욱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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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노 합법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포르노 합법화라는 말 자체로 우려와 불안을 느끼셨을 부모님들과 종교인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스타 경찰’ 출신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고개 숙여 사과문을 읽었습니다. 한 달 전 <딴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르노 합법화의 가능성에 대해서 얘기했다가 표적이 된 것이지요.  표 의원은 포르노 양성화를 위한 담론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지만 전후맥락은 중요치 않았습니다. 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회는 “대한민국 여성을 우롱하고 사회적 불안에 무책임한 표 후보는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공격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표창원+포르노=표르노’라는 말이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나 표 의원의 인터뷰 글을 보면 과연 사죄할 일인가 의문입니다. 포르노 합법화를 주장했다기 보다는 이에 대한 논의를 출발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이 정도의 말도 용인하지 않는 듯합니다. 대한민국은 '순수 무궁'해서 포르노 따위는 발을 못 붙이고 있는데, 표 의원이 포르노 도입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표 의원뿐 아니라 고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이중성, 위선의 상징으로 포르노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상은 어떤가요?  우리나라에서는 포르노의 긍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하면 변태 또는 범죄 옹호자가 됩니다.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포르노”라는 공익방송 메시지에 이의를 제기하면 ‘죽음’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주로 포르노 사이트의 접근을 막는 ‘warning.or.kr’이 전체 웹사이트 랭킹 가운데 7, 8위를 차지합니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헉! 자유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포르노를 전면 금지하는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이슬람 국가와 사회주의 국가를 빼고는 대한민국이 유일한 듯합니다. 보수적인 기독교 국가에서도 포르노를 전면 금지하지는 않습니다.  선진국은 대체로 전면 허용하고 있습니다. 서구는 성적으로 문란해서 포르노 규제를 포기한 걸까요? 그들 나라에서는 포르노 때문에 성 범죄가 만연할까요? 서구에서도 한때 포르노는 ‘악의 씨앗’ 취급을 받았습니다. 종교인들은 포르노가 성도덕을 타락시킨다고,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성적 종속을 조장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포르노가 성범죄의 원인이라는 소규모 연구결과도 이어졌습니다. 1970년 미국의 린든 존슨 대통령이 위원회를 만들어 포르노의 유해성을 입증하려고 했을 때까지만 해도 포르노의 유해성은 상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존슨 위원회의 연구결과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이 모여 미주알고주알 온갖 것들을 따져봤더니, 포르노가 무해한 것으로 결론난 겁니다. 포르노의 유해성도 있지만 남자의 성적 환상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고, 성도착증의 행위를 대신 해결해준다는 것입니다. ‘ ’존슨 위원회‘는 미국 사회에서 포르노에 대해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고, 포르노에 대한 유화 정책을 제안했습니다.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1977년 영국의 ‘윌리엄스 위원회’는 “포르노는 남성들의 성적 환상을 많이 해소시키기 때문에 권장할 순 없을지라도 꼭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결론 냈습니다. 이에 앞서 1961년 덴마크가 포르노를 양지에 끌어내 무제한으로 개방했는데, 이후 정부와 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조사했더니 성 범죄율이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춘업소는 타격을 입고 사회 전체가 성적으로 건강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포르노가 세계적으로 면죄부를 받았다는 건 아닙니다. 성범죄자가 포르노에 빠지는 것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논란 중입니다. 성 범죄성향이 있기 때문에 포르노에 빠진 것인지(포르노가 아니더라도 성범죄를 저질렀을 것), 아니면 포르노 때문에 성 범죄성향이 강화되는지에 대해서 갑론을박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특정한 사람에게서 성 폭력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사실로 받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언론, 방송을 통해 성 범죄자들이 포르노를 탐닉한 것이 자극적으로 보도되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와 가족들은 ‘포르노’하면 경기를 일으킵니다.  포르노 산업 종사자의 인권도 큰 문제입니다. 포르노 영화 《목구멍 깊숙이》의 주연 여배우 린다 러브레이스는 “사람들이 내 영화를 보는 것은 그들이 내가 강간당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가 고백해서 파문을 일으켰지요. 포르노는 산업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인쇄혁명, 사진기, 영화, 전화기 등이 보급될 때 섹스 콘텐츠 비즈니스가 가장 먼저 달려들었지요. 비디오 산업에서는 포르노를 포용한 VHS가 이를 배척한 베타 방식을 이겼습니다. 소니의 비디오 사업 철수의 원인이죠. 국내에서도 한때 비디오플레이 구매는 곧 포르노 시청의 동의어였죠? 아시다시피 인터넷의 보급에서도 포르노가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초기 검색어의 70% 이상이 섹스 관련이었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상현실(VR)의 성장세 한계가 포르노와 관계있다는 주장도 있지요. VR이 적용되기 가장 유망한 분야가 포르노 콘텐츠인데, 세계 VR 산업을 이끄는 하드웨어 회사들이 콘텐츠에 투자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산업 전체가 벽 앞에 섰다는 겁니다. 세계 VR 기기 1위 회사가 삼성전자이고, 세계 IT 시장의 테스트베드가 대한민국인데 포르노를 양지에서 유통할 수 없으니…. 대한민국에서 포르노는 불법입니다. 형법, 청소년보호법, 전기통신사업법,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미성년자보호법,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을 근거로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경찰 등이 끊임없이 단속합니다.  부모와 학교도 중요한 '검열 주체'입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남성과 상당수 여성이 포르노를 봅니다. 하루 100여 만명이 사이트를 차단당하지만, 한 두 번 사이트가 차단됐다고 포기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어렵지 않게 포르노 사이트에 접속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포르노 세 글자를 혀에 올리면 온갖 공격을 받기 십상입니다. 포르노가 무엇인지, 왜 나쁜 지,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고 막기 급급합니다. 청소년도 인정하지 않는 청소년 보호의 틀에서 규제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이에 포르노가 만든, 비과학적 성적 환상이 우리나라에서는 사실인양 번지고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잘못된 성 문화를 심고 있고, 어른에게는 자신의 성기능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고 있지요. 이젠 혀 위에 올리고 귀를 열어야할 때가 아닐까요? 포르노에 대한 모순 상황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  포르노에 대한 교육과 일부 허용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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