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 수면 동맹이 필요한 이유
‘베갯머리송사’라고 부부 사이에 한 이불을 덮고 자면, 아내가 남편에게 바라는 바를 속살거리며 청하게 되니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게 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 주변 ‘수면 이혼’이 트렌드로 부상, 오히려 잠을 따로 자는 부부의 고민이 급증하는 추세!
부부는 싸워도 한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방에서 한 이불을 덮고 부부가 함께 자면, 부부 사이에 다툼이 있어도 결국에는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겠지요. 이는 부부 사이에 갈등을 이겨내고 화목하게 어울려 사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적인 가치관이 담겨있는 속담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주변에 소위 말해 각방을 쓰는, 잠을 따로 자는 부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부부일수록 그런 케이스가 많은데요. 이런 현상을 ‘수면 이혼’이라고 부릅니다.
전 세계적으로 부부 사이에 한집에서 살지만, 잠은 분리된 침실, 침대에서 따로 자는 ‘수면 이혼’은 공통된 현상입니다. 그 예로 헐리우드 톱스타 카메론 디아즈도 지난해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 ‘우리 부부도 각방 생활 중, 나는 수면 이혼을 오히려 권하는 편’이라고 밝혀, 미국에서도 일대 반향을 불러일으켰죠.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부부가 침실을 따로 쓰는 것은 정상적인 일로, 부부의 각방 생활을 이상하게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것! 지난해 발표된 미국 수면 의학회(AASM) 연구를 봐도 미국 내 조사 결과 무려 응답자의 3분의 1은 수면 이혼 상태라고 합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27세~42세)에선 이 비율이 43%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미국 일부 가정에서는 집 리모델링을 하면서 아예 ‘코골이 배우자 방’을 따로 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부부간 각방 생활. 수면 이혼에 관심이 높아진 건 그만큼 현대인들의 수면의 질이 낮아서입니다. 코를 골거나, 다리를 계속 움직이거나, 자다가 일어나거나, 의학적인 이유 등으로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해서 움직이고, 뒤척이는 행동은 배우자의 숙면을 방해하죠. 게다가 과거엔 부부의 침실 분리가 일반적이었다는 사실! 부부의 침실 분리에 관한 생각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습니다. ‘부부용 침대(혹은 더블침대)’는 현대적 개념으로, 사람들이 인구 밀집 지역에 몰려 살기 시작한 산업 혁명 시대 이후로 한 침대에서 자는 커플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또한 과거 왕족이나 귀족들의 주거 생활을 봐도 부부간 침실 분리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오히려 20세기에 와서 부부 사이 서로 다른 침실을 쓰는 걸 두고 사랑도, 성관계도 사라졌다고 낙인찍는 현상이 생겨난 것이죠.
물론 부부가 한 방, 한 침대에서 자는 건 분명한 장점이 존재합니다. 배우자의 숨소리, 옆에 있는 몸의 무게와 따뜻함, 특히 여성의 경우 더욱 안전하고 보호받는 느낌은 마음을 아주 편안하게 해주니까요. 그래서 부부간에 침실 분리, ‘수면 이혼’을 시도해 보고 싶다면,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특히 한 사람은 원하지만, 다른 파트너가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부부간에 감정만 상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상대에게 수면 이혼을 제안하기 전에, 먼저 부부사이 ‘수면 동맹’, 즉 쾌적한 수면을 위한 생활 가이드 팁을 서로 합의하고 실천하는 것이 급선무! 아무리 부부사이 베갯머리송사라고 해도, 때로는 한집에서 따로 자는 것이 부부를 더 행복하게,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관리자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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