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불쾌감 진단서’가 뭐죠?
최근 전청조의 사기 사건으로 인해 FTM, 트랜스젠더 남성의 성문화에 대한 일반인이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호르몬 투여, 가슴 절제, 자궁 적출과 같은 성전환을 위한 과정도 트랜스젠더 유튜버의 고백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게 되었고요. 그런데 이러한 시술 또는 수술은 아무나 받을 순 없고, 일단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성별 불쾌감 진단서’를 받아야 가능하다는 사실! 그래서 성 정체성에 혼란을 치료할 목적으로 호르몬 투여 같은 시술이나 향후 곤란한 군 입대를 앞두고 이 진단서를 구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성별에 심리적으로 자각하여 인지하는 것을 성별 정체성이라고 합니다. 대개 3~5세에 이르면 자신의 성별 정체성이 확립되게 되죠. 자신의 신체적 또는 해부학적인 성(sex)과 자신이 심리적, 사회적으로 자각하는 성별(gen der) 간의 불일치가 존재하게 될 경우, 성전환증(transgenerism) 또는 트랜스젠더(transgender)가 아닌지 심각하게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2013년 미국 정신의학회(APA)에서 출간한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 제5판에서는 이를 의학용어로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라고만 명명할 뿐 더 이상 질환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별 정체성 또한 성적 지향성과 마찬가지로 다양성의 범주에서 이해되는 추세이기 때문이죠. 또 2022년 1월 1일 발효된 국제질병분류(ICD-11)에서 성별 불일치(gender incongruence)라는 이름으로 바뀌면서 다시 분류도
개정된 상태입니다.
요약하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신체적 성과 정신적 성의 불일치로 인한 공황 때문에 극심한 갈등으로 일상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성별 불쾌감’ 또는 ‘성별 불일치’라고 진단하는 것이죠.
현재 국내 의료진들도 기존의 ‘성 정체감 장애’라는 용어는 낙인 효과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대신 주로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이 용어는 의학계에서 ‘해부학적 성에 대해 지속적인 부적합과
불편을 느끼고, 반대의 성이 되기를 갈망하는 상태가 최소 2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별 불쾌감‘은 어떻게 진단받고, 처방받는 것일까요? 의사들은 환자가 느끼는 아래와 같은 유의한 증상을 근거로 진단합니다.
- 자신의 성적 특성을 제거하고 싶어 하는 강한 욕구
- 어린 청소년일 경우 2차 성징(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성징들)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강한 욕구
-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는 성별 특성에 대한 강한 욕구
- 이성(또는 다른 성별)이 되고픈 강한 욕구
- 다른 성별로 살고 싶거나 대우받고 싶은 강한 욕구
- 자신이 다른 성별처럼 느껴지거나 반응한다는 강한 믿음
한편 국제질병분류 ICD-10에 따르면, 성별 불쾌감 증상을 F64 아래에 F64.0 성전환증, F64.1 이중역할 의상도착증, F64.2 소아기의 성 정체성 장애, F64.8 기타 성 정체성 장애, F64.9 불특정 성 정체성 장애 및 성 역할 장애, 이렇게 5가지 진단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이 중 F64.0_성전환증에 해당하는 진단명이 있어야 호르몬 대체 요법 등 각종 성전환 치료를 의사의 관리를 받으며 진행할 수 있고 법적 절차에도 지장이 없습니다. 이때 성별 불쾌감의 고통을 완화하는 치료 옵션에는 심리치료, 때때로 성별 확정 호르몬 요법 또는 성별 확정 수술 등이 있습니다.
관리자 soxak@soxak.com
저작권ⓒ '건강한 성, 솔직한 사랑' 속삭닷컴(http://soxak.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