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염두에 둔 상대에게는 덜 정직해진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은 잠재적인 성적 파트너에 관심을 갖게 되면, 상대방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상대방과의 성관계를 염두에 두면 자기 자신을 더 좋게 포장하기 마련인데, 이 과정에서 조금 덜 정직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과 이스라엘 헤르츨리야 학제 간 연구 센터 공동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21~32세 사이의 이성애자 남녀 각각 네 개의 집단을 대상으로 네 가지 실험을 했다. 먼저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성적 준비(sexual priming)를 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었다. 성적 준비란 사물이나 현상을 성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성적으로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첫 번째 실험은 54명의 여성과 54명의 남성에게 가상의 캐릭터가 직면하고 있는 딜레마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 후 연구팀은 남녀를 짝지어 서로 다른 관점을 주장하도록 했다. 그 결과 성적 준비를 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파트너의 주장에 굴복하고 동의하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은 59명의 여성과 61명의 남성에게 먼저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요청했다. 이 설문은 성관계나 데이트 등과 관련된 선호도 조사였다. 예컨대, ‘지저분한 사람과 데이트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성관계 후에 포옹하는 것을 좋아합니까?’ 같은 질문이었다. 그 후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성적 자극에 노출시켰다. 그리고 이성 참가자와 온라인 채팅을 하도록 한 후 데이트 선호에 대한 프로필을 다시 작성하도록 했다. 그 결과 성적으로 준비된 참가자들은 채팅 상대의 선호에 맞춰 프로필을 바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두 실험에는 66명의 여성, 65명의 남성으로 이뤄진 그룹, 149명의 여성, 126명의 남성으로 이뤄진 그룹을 대상으로 성적 준비가 이전 성관계 파트너 수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먼저 연구팀은 성적 준비가 된 참가자들에게 매력적인 이성과 대화하는 동안 과거에 얼마나 많은 성적 파트너를 가졌었는지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성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참가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고, 익명의 설문지에 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성적 준비가 된 참가자들은 과거 성적 파트너의 수를 적게 말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매력적인 상대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잠재의식적인 시도라고 해석했다.

 

주요 저자인 구릿 번바움 교수는 “사람들은 매력적인 낯선 사람과 관계를 맺기 위해 뭐든지 할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성관계를 염두에 둔다면 자기 실제 모습보다 더 멋져 보이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고 밝혔다. 공동 저자인 해리 레이스 교수는 “모든 새빨간 거짓말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자신이 보는 시각에서 강조할 수 장점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내용은 사회 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실렸다.   


속삭편집팀 soxak@sox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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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면역력 저하로 성병 감염 급증…곤지름·헤르페스 재발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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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가슴 뒤의 세계: 남녀의 성 반응 주기 완전 해부

    성 반응 주기(Sexual Response Cycle)는 인간이 성적 자극을 받을 때 신체와 정신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단계별로 구분한 개념이다. 이 과정은 흥분기, 고조기, 오르가슴기, 해소기의 네 단계로 이어지며 개인의 신체적 조건과 감정 상태에 따라 반응의 강도나 지속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성의학연구소에 따르면 성 반응 주기는 남녀 모두에게 공통된 생리적 패턴을 보이지만 각 단계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불응기 지속 시간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첫 번째 단계인 흥분기는 성적 자극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때 신체는 생각, 시각, 촉감 등 다양한 자극에 반응해 혈류량이 증가하고 심박수가 상승한다. 남성은 음경 발기와 고환 팽창이, 여성은 클리토리스 충혈과 질 윤활 증가가 나타난다. 고조기는 흥분이 극대화되는 단계로 호흡과 혈압이 더욱 높아지고 근육의 긴장이 지속된다. 남성의 경우 쿠퍼선에서 분비액이 나오며 발기 상태가 유지되고 여성은 질이 확장되며 윤활이 더욱 증가한다. 세 번째 단계인 오르가슴기는 성적 쾌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이다. 남성은 골반 근육이 리드미컬하게 수축하며 사정이 일어나고 여성은 자궁과 질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긴장이 풀린다. 마지막 단계인 해소기에서는 신체가 서서히 평온한 상태로 돌아간다. 근육은 이완되고 호흡과 혈압은 정상으로 회복된다. 오르가슴 이후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며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남성은 음경이 이완되며 고환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고 여성은 클리토리스의 충혈이 사라진다. 이후 불응기가 찾아오며 성적 자극에 다시 반응하기 어려운 회복 기간이 이어진다. 남성의 불응기는 평균 106분 정도 지속되며 개인의 나이와 호르몬 수치에 따라 다르다. 여성은 불응기가 거의 없거나 매우 짧아 연속적인 오르가슴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성 반응을 유발하는 요인은 신체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으로 나뉜다. 호르몬, 향기, 촉감, 시각적 자극이 신체적 요소로 작용하며 사랑이나 열정, 관계 만족도 등 감정적 요인도 큰 영향을 준다. 여성은 생리 주기나 폐경,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농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신경계 역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중추신경계는 시각적·감정적 자극을 처리하고 부교감신경계는 생식기 혈류를 증가시킨다. 교감신경계는 오르가슴을 유도하며 심박수와 혈압을 높인다. 성 반응 주기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성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성욕 저하 장애, 발기부전, 여성 오르가슴 장애, 조루증, 외음부통증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장애는 호르몬 불균형, 약물 부작용, 정신적 스트레스, 관계 문제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나 성치료를 통한 심리적 접근과 비아그라·시알리스 같은 약물치료, 호르몬 대체 요법, 골반저근 운동 등이 있다. 치료를 병행할 경우 성적 반응 회복뿐 아니라 관계 만족도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편 성 반응 주기의 정상적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성 지식 차원을 넘어 개인의 신체 인식과 정서적 친밀감 형성에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반응 패턴을 인식하고 파트너와의 소통을 개선하는 것이 건강한 성생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앞으로는 성 반응 주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성치료와 심리 지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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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간 자위를 멈춘 남성들, 진짜 건강에 좋을까?

    한 달 동안 자위를 하지 않는 ‘노넛노벤버(No Nut November)’ 챌린지가 다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자제를 통해 성적 충동을 조절하고 정신적 강인함을 기르겠다고 말하지만, 의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믿음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장기간 사정을 하지 않는 것이 통증이나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7일 기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지에서는 NNN 참여 인증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운동은 ‘노팹(NoFap)’ 문화와 맞닿아 있으며, Reddit 등에서 오래전부터 밈처럼 확산됐다. 참가자들은 한 달 동안 자위를 삼가면 근육 발달, 정자 질 개선, 스트레스 감소, 집중력 향상 등 다양한 이점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거의 없다는 의견이다. 비뇨기과 전문의 레나 말릭(Rena Malik) 박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위를 장기간 하지 않으면 골반저 근육과 고환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른바 ‘블루볼(Blue Balls)’ 현상이 성적 흥분이 사정 없이 지속될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말릭 박사는 “자위는 더 나은 수면, 스트레스 완화, 기분 호르몬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발기부전 전문의 알렉시스 미식(Alexis Missick) 박사 역시 2023년 데일리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자위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미식 박사는 자위를 통해 사정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지구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위를 완전히 참는 것은 오히려 조루나 심리적 발기부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퍼드 온라인 약국(Oxford Online Pharmacy)은 “NNN 참가자들이 주장하는 이점에 대한 신뢰할 만한 연구는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금욕이 해롭다는 근거 또한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기관은 일부 연구에서 규칙적인 사정이 정자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성적 행위의 빈도보다 개인의 심리 상태와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위나 포르노에 대한 중독을 느낀다면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전문의 상담을 권한다. 앞으로 NNN이 단순한 온라인 밈을 넘어 건강 관리의 일부로 인식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생활은 절제보다 균형에서 비롯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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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과 마음이 반응한다… 성관계 후 일어나는 변화들

    성관계는 신체적 쾌감뿐 아니라 여러 신체 변화와 감정의 파동을 동반한다. 그러나 피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위생 상태가 나쁠 경우 원치 않는 임신과 감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준비된 성관계는 건강한 경험이 될 수 있지만, 무계획한 행위는 신체적·정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9일(현지 시각) 미국 건강전문매체 헬스라인에 따르면, 여성 건강 전문가 셰리 A. 로스(Sherry A. Ross) 박사는 “윤활제나 피임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충분히 계획한다면 성관계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 박사는 She-ology 시리즈의 저자로 여성 생식 건강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성관계 중에는 신체 곳곳에 변화가 일어난다. 혈류량과 심박수가 증가하고 엔도르핀이 분비되며 몸 전체가 자극된다. 포리아 어웨이크(Foria Awaken)의 체감적 성 전문가 키아나 리브스(Kiana Reeves)는 “질이 있는 사람은 삽입 시 압박감과 충만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나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질막이 아직 유연하지 않아 일시적인 통증이나 출혈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로스 박사는 “성관계가 아프다면 비정상”이라고 강조한다. 통증이 지속된다면 질경련이나 자궁내막증 같은 질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삽입 시 윤활 부족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려면 충분한 자극과 시간, 적절한 윤활제가 필요하다. 성관계는 운동량이 많은 활동이기 때문에 심박수와 호흡이 올라가며, 관계 후 피로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혈류 증가로 인해 얼굴이나 몸이 붉게 달아오르고 땀, 침, 질윤활액 등의 체액이 분비된다. 감정적 변화도 다양하다. 리브스는 “성관계 중에는 옥시토신이 분비돼 상대와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출산 시에도 분비되는 ‘결합 호르몬’으로, 심리적 안정감과 친밀감을 유발한다. 그러나 파트너와의 신뢰가 부족하거나 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경우 죄책감이나 불안감을 경험할 수 있다. 성관계 후에는 여러 신체적 반응이 이어진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정액으로 인해 질 내에 젖은 느낌이 남을 수 있고, pH 변화로 냄새가 달라질 수도 있다. 3일 이상 지속되면 감염 가능성이 있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또한 여성은 요도가 짧기 때문에 요로감염에 취약하다. 관계 후 소변을 보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피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임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의외로 성관계 후에도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관계 후 우울감(postcoital dysphoria)’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동의된 관계임에도 불안이나 허무함이 밀려오는 심리적 반응으로, 상담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성관계를 하지 않을 경우 감염이나 임신 위험은 사라지지만 오르가즘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나 수면 질 개선 같은 긍정적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성적 활동이 줄어들면 성욕도 함께 감소할 수 있다. 로스 박사와 리브스, 그리고 산부인과 전문의 펠리스 거시(Felice Gersh) 박사는 “성관계는 개인의 신체적·정서적 상태, 파트너와의 관계에 따라 경험이 달라진다”며 “무엇보다 자신의 몸의 반응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관계 이후 통증이나 출혈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냄새 변화가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파트너의 감염 여부를 모르는 상태에서 관계를 했다면 성병 검사를 반드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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